중산층 WM고객 모시기...외국계銀, 비대면 세일즈

2021-01-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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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들도 연초부터 디지털전환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하는 데 이어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자산관리(WM) 사업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안에 차세대 모바일뱅킹 앱 '오디세이 프로젝트'의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오디세이 프로젝트는 전임 박진회 행장 시절 오픈뱅킹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바통을 넘겨받은 유명순 행장은 비대면 디지털 세일즈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금 가입은 물론 펀드 매수 및 환매, 투자성향 분석 등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이다.

유 행장은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기업금융 전산 트랜스포메이션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디지털 역량 제고를 위한 '씨티 DNA 프로그램' 및 '퓨처 테크 이니셔티브'도 더욱 활기차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이달 말 새로운 디지털 WM 캠페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종복 행장은 WM 대상을 기존 고액 자산가에서 중산층 고객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증권 비즈니스와 결합한 복합점포도 연내 개설한다. 모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부터 향후 5년간 IT 신규 투자를 유치해 디지털 역량도 더욱 강화한다.

다른 은행들 또한 분주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WM그룹을 신설하고 박성호 부행장을 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신한은행도 PB와 IB를 결합한 PIB 서비스를 제공하는 PIB센터 2호점을 여는 등 WM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또한 투자상품전략단과 글로벌IB심사부를 새로 만들었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WM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저금리 장기화에 이자수익이 대폭 낮아진 데다 과거 대표적인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사모펀드가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비이자수익원의 발굴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고객의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30% 계층의 지난해 순자산은 자산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1억1400만원 증가했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자산은 6억900만원으로 7600만원(14.3%) 늘었고, 금융자산은 1억2600만원으로 2400만원(24.1%) 늘었다.

[사진=SC제일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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