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첫 출근을 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을 했다.
뒤이어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계설정', '(여당 의원 출신) 장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잘 준비해서 인사청문회장에서 말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내년 1월 검찰 인사에 대해 염두에 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후 서울고검 법조기자실을 방문해 짧게 인사했다.
박 후보자는 서울고검에 준비단 사무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여의도에는 민심이 있고, 서초동에는 법심이 있다"며 "민심에 부응하되, 법심도 경청해야 한다는 차원이다"는 입장을 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리고 준비단장으로 이상갑 인권국장을 선임했다. 이 단장은 지난 8월부터 인권국장을 맡고 있으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등을 대리해 일본 정부 상대로 보상 청구 소송을 진행했다.
총괄팀장으로는 차순길 공공형사과장, 신상팀장은 이응철 형사법제과장, 공보팀장은 박철우 대변인, 답변팀장은 류국량 형사기획과장, 행정지원팀장은 김상권 혁신행정담당관이 맡았다.
이날 박 후보자는 준비단과 상견례를 갖고 "업무에 임함에 있어 기본자세는 '겸손'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인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박 후보자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내정했다.
박 후보자는 3선 국회의원으로 1963년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태어나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3기로 수료한 후 판사로 임관했다.
윤 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2013년 11월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중 징계를 받자 박 후보자는 본인 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적었다.
또 박 후보자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 윤 총장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 총장이 여당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지속해서 부인하자 당시 박 후보자는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지적했고 윤 총장이 "과거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느냐"고 되받아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