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증시에서는 올해 주목받지 못했던 업종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콘텐츠, 호텔·유통 등 콘택트 업종들이 대표적 후보군으로 꼽힌다.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에서는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었던 업종과 테마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증시 호황을 이끌었던 테마들의 조건을 △시장 대비 돋보이지 않는 전년도 성과 △낮은 관심도(거래대금) △높은 기대치로 분석하고, 이에 부합하는 테마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봤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관심도가 낮아졌지만 기대치는 높은 대표적인 테마는 5G와 폴더블, 비메모리 등 IT기술주 테마가 먼저 꼽힌다.
콘텐츠와 광고 등 미디어 업종도 과거에 비해 관심도가 낮아져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테마로 꼽힌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은 사드 사태 이후 드라마, 예능 등의 중국 수출이 막힌 뒤 이익 감소를 겪으며 주가도 정체기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업황 개선으로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넷플릭스 등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 경쟁으로 이미 제작사들의 수혜가 진행되고 있으며 광고 업황도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세"라며 "내년 콘텐츠·광고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35.0%로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컸던 콘택트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며 출입국자 수나 교역량 등의 회복세가 나타나면 이들 업종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먼저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증시 흐름을 '비정상의 정상화'로 요약하며 현재 극단적으로 약화된 분야의 회복 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요 콘택트 업종의 매출액 증감률은 내년 2~3분기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며 주가 선반영이 활발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2분기 증시 상승이 예상되며 호텔·레저와 유통, 항공, 자동차, 철강, 은행 등을 최선호 업종으로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1차적으로는 자동차와 철강 등 수출 민감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으며, 보다 길게는 호텔과 레저, 유통 등에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언택트 산업 성장에 대한 인정 여부를 떠나 메르스·사드 이후 콘택트 업종의 상대적 강세 경험을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