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코스닥... 상위 10개사 기업 시총 1년 새 두배 상승

2020-12-22 00:10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

코스닥이 950선을 넘나드는 연말 랠리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들의 시총 규모도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기업 일색이던 구성도 진단키트·언택트(비대면)·5세대 이동통신(5G)·2차전지 등으로 다양해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시총 1~10위 기업들의 시총 합계는 65조42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16% 증가했다. 상위 10위 기업들의 시총 합계는 2018년 말 42조2697억원에서 지난해 말 30조2551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전체 시총 합계 역시 241조3510억원에서 376조6362억원으로 약 56% 늘었다.

연말 코스닥지수가 급등세를 기록하며 시총 상위 기업들의 덩치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로나19 이후 증시 반등과 함께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연일 갈아치우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800선 초중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스닥지수도 때늦은 호황을 맞고 있다. 이날도 950선을 돌파하며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버블' 이후 다시 한번 1000선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달라진 시총 상위권 기업들의 분포 역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제약·바이오 업계 일색이던 상위 기업들의 구성이 제약·진단키트, 언택트, 5G,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세분화됐다. 불과 2년 전인 2018년 말 시총 10위권 기업들 중 6개가 바이오 기업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말에도 소부장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며 상위 기업 구성에 변화가 보였다. 그러나 당시 바이오 기업들이 임상 실패 충격으로 주가가 대폭 하락하며 전체 시총 규모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올해는 전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상위 기업들의 분포도 다양해져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현재 시총 2, 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과 씨젠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21, 44위에 머물렀던 두 기업 모두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00%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분야에서 '대장주'로 인정받은 결과다. 시총 33위였던 바이오시밀러 기업 알테오젠 역시 원천기술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에 기반한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연이어 성공하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게임사들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지만, 시총 규모는 2조4112억원에서 3조514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9월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주 열풍을 타고 시총 8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2차전지(에코프로비엠), 소부장(SK머티리얼즈), 5G(케이엠더블유) 기업들도 순위권에 들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