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시총 1~10위 기업들의 시총 합계는 65조42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16% 증가했다. 상위 10위 기업들의 시총 합계는 2018년 말 42조2697억원에서 지난해 말 30조2551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전체 시총 합계 역시 241조3510억원에서 376조6362억원으로 약 56% 늘었다.
연말 코스닥지수가 급등세를 기록하며 시총 상위 기업들의 덩치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로나19 이후 증시 반등과 함께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연일 갈아치우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800선 초중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스닥지수도 때늦은 호황을 맞고 있다. 이날도 950선을 돌파하며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버블' 이후 다시 한번 1000선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달라진 시총 상위권 기업들의 분포 역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제약·바이오 업계 일색이던 상위 기업들의 구성이 제약·진단키트, 언택트, 5G,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세분화됐다. 불과 2년 전인 2018년 말 시총 10위권 기업들 중 6개가 바이오 기업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말에도 소부장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며 상위 기업 구성에 변화가 보였다. 그러나 당시 바이오 기업들이 임상 실패 충격으로 주가가 대폭 하락하며 전체 시총 규모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게임사들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지만, 시총 규모는 2조4112억원에서 3조514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9월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주 열풍을 타고 시총 8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2차전지(에코프로비엠), 소부장(SK머티리얼즈), 5G(케이엠더블유) 기업들도 순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