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실리콘밸리 엑소더스' 어디까지?

2020-12-13 15:02
  • 글자크기 설정

HP, 오라클, 팰런티어 등 연이어 본부 옮겨

미국 테크 기업의 요람 실리콘밸리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가운데, 유명 테크기업들이 줄줄이 본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가장 최근에 합류한 기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이런 이전을 통해 직원들에게 근무지 유연성을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본부 이동 계획에 대해 "많은 우리 직원들이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근무 시간까지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내 레드우드시티 사무실도 남아있다. 오라클은 산타모니카, 시애틀, 덴버 등 다른 지역에 위치한 지점들에서도 근무 시간 조정 등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977년 세워진 실리콘밸리 터줏대감 오라클의 이동이 확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PC·프린터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등도 실리콘밸리를 떠났다. HP는 12월 초 본사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텍사스 휴스턴으로 옮겼다. 팰런티어는 지난 8월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서 콜로라도 덴버로 본사를 이전했다.

실리콘밸리 유명 밴처캐피탈 중 하나인 블럼버그캐피탈의 데이비드 블럼버그 창업자도 실리콘밸리를 떠나 마이애미로 이주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근무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높은 법인세와 비싼 생활비, 힘든 통근 등에 지친 일부 기업들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텍사스가 소득세나 금융 소득세를 매기지 않지만,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최대 13.3%의 소득세를 물리고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역시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 텍사스로 이주했다. 그러나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는 각각 팰로앨토와 LA카운티 호손에서 이전하지는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