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각각 7만3900원,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이들 종목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저마다 11%, 24%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최근 외국인매수가 몰리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다. 이달 들어 순매수액만 저마다 955억원, 2864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는 274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는 253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두 종목 모두 3826억원, 246억원씩 팔았다.
시총 '빅2' 신고가에 힘입어 같은 날 코스피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전날 2755.47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세운 역대 최고 기록 2745.44를 이틀 만에 새로 쓴 것이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각각 441조1669억원, 87조7243원으로 저마다 코스피의 23.29%, 4.63%에 달한다. 두 종목의 비중만 전체의 3분의 1수준에 달하는 셈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6% 넘게 올랐다.
코스피는 반도체 덕에 산타랠리를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국내 기업이익 역시 매출·마진과 함께 회복할 전망"이라며 "특히 반도체 빅 싸이클 진입 전망에 따라 역사점 고점 갱신 이후 큰 폭의 추가 상승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더 나아가 2022년에도 기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면 자기자본이익률(ROE) 반등 흐름과 함께 증시가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한국 증시는 차화정 중심 기업이익 성장으로 선진국 증시와 비교해 상당히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고 2011년까지 약 30개월에 걸쳐 역사상 최장기간 주도주 랠리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