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지난해 6월부터 추진했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대북 쌀 5만t 지원사업이 곧 종료된다. WFP가 대북 쌀 5만t 지원사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사업관리비 전액을 돌려주겠다는 공식으로 밝혀 일주일 내로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지난달 30일) 오후 WFP로부터 사업비 1177만 달러(약 136억원) 전액을 우리 정부에 다시 돌려주겠다는 공식 서한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WFP의 공식서한 접수에 따라 “수출입은행에 관련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일주일 이내에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 사업은 예산상 종료된다”라고 설명했다. 환수된 사업관리비는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으로 편입된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의 계속된 거부로 WFP를 통한 대북 쌀 5만t 지원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WFP에 송금한 사업관리비 1177만 달러를 연내 환수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지난해 6월 제30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에서 국내운송비 등을 포함한 쌀 5만t 구매에 해당하는 금액 273억원과 국내항에서 북한항까지의 수송비, 북한 내 분배, 모니터링 비용 등 사업관리비 명목의 1177만 달러 사용을 의결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통일부는 WFP와 업무약정을 맺고 쌀 구매비를 제외한 사업관리비 1177만 달러를 WFP에 선지급했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고 쌀 수령을 거부해 대북 쌀 지원은 이뤄지지 못했다.
통일부는 해당 사업비를 올해 예산으로 이월 처리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외부물자의 지원과 반입을 거부하면서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통일부는 사업 종료를 결정하고 연내 사업비 환수 절차를 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