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이 맡은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관련 실사 결과가 이번 주(9~13일)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회수 가능한 투자금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주 중으로 실사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논란이 발생한 올해 중순부터 투자내역을 파악해 회수 가능한 자산을 조사해왔다. 현재 디지털 포렌식(데이터가 담긴 각종 저장매체 등에 남아 있는 정보를 복원·분석하는 작업) 등을 통해 최종 투자처로 68곳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실사를 통해 파악되는 손실 자산 및 회수 가능한 자산은 금융당국의 보상 권고안 결정의 기초자료가 된다. 옵티머스 펀드에는 개인이 2404억원, 법인이 2747억원을 투자해 총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자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회수가 라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자산 실사 결과, 국내 투자 모펀드 테티스 2호의 회수율은 58~79%, 플루토 FI D-1호는 50~68%로 나타났던 것과 다르게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경우 회수율이 훨씬 더 낮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금감원이 지난 7월 공개한 중간 검사 결과에서는 횡령·투자 손실 등으로 인해 상당 부분의 잔여 자산이 회수하기 어렵거나 가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의 대부분이 실체가 불분명한 비상장기업 사모사채 투자로, 이들 투자금은 다시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입됐거나 펀드 간 돌려막기에 사용된 것으로 조사돼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모(母)펀드 2개도 부동산 사업에 대부분 투자했다가 투자금 회수 불가를 의미하는 C등급을 받은 바 있다.
투자자들 역시 회수 가능한 채권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사는 투자 내역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하기 위한 기초 단계로, 예상 손실액이 확정돼야 금융당국에 분쟁조정 등 피해 구제 절차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투자금 회수 규모를 늘리기 위해 판매사와 함께 피투자기업의 지분증권, 채권 등에 대한 보전을 위해 가압류를 신청했다. 또 지난달 기준 265건으로 집계된 투자자 분쟁조정 신청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조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