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가 북미 시장에서 진출 3년 만에 철수하고, 중국에서는 전체 매장의 20%가량을 줄이는 등 몸집을 대폭 축소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8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이니스프리의 북미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이니스프리는 북미 시장 철수 방침을 세우고 지난 3분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타모니카 매장을 정리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코로나19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워진 탓이다. 남은 매장도 순차적으로 닫을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남은 매장의 폐점 시기는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지 직영점을 닫는 것일 뿐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모아서 판매하는 멀티브랜드숍(MBS)과 온라인 채널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803억원으로 38%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중국 매장도 계속 줄여나가기로 했다. 지난 3분기 직영점 50곳을 닫아 올해에만 95개 매장을 정리했다. 연말까지 추가로 폐점을 진행해 총 130개를 닫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약 600개였던 중국 매장은 올해 말 약 470개로 줄어들게 된다.
중국 실적 역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회사 측은 온라인 유통 중심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따라 중국 내 매장도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