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홍익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지난 26일 한 원어민 교수 A씨가 언택트 시험 중 음란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재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학생 B씨는 '헐 영어 교수님 시험 보는 사람들 지금 교수님 화면에서 야동 소리 나온 거 맞음?'이라는 제목으로 "나 아기 울음 소린 줄 알고 시끄러워서 보니까 신음인 것 같다. 시험 내내 마이크만 켜져 있었고 시작 한 시간 정도 후에 학생들은 음성만 들었다. 진짜 감상을 목적으로 한 건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와 함께 A씨가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했다는 글도 등장했다. 한 학생은 "작년 2학기에 수업을 들었었는데 방학을 하고 나서 연말에 갠톡 와서 둘이서 치맥 하자고 했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글을 본 다른 학생도 "나는 나만 그런 줄 알고 마음속에만 담아뒀다. 이렇게 연락하실 때마다 좀 껄끄러웠다. 종강하고 나서도 계속 연락했다"는 댓글을 남겼다.
언택트 수업 중 음란물이 노출된 사례는 더 있다.
지난 3월 한 대학교 교수가 강의 중 메신저로 음란물을 전송받은 장면이 노출된 바 있다. 해당 교수는 PC 화면을 보여주면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던 중 메신저 알람이 울리자 이를 확인했다. 메신저에는 누군가가 보낸 성행위 영상이 있었다. 학생들은 교수가 영상을 열어보지 않고 창을 끈 뒤 수업을 계속 이어갔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교수는 학내 온라인 게시판에 "어떤 에러가 발생해서 그런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자료 등록 시 녹음 과정에서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한 것이라 저도 당황스럽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제 실수로 인해 여러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쳐 미안하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대학 측은 수업을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해당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한 중학교 교사가 온라인 수업 중 음란물을 내보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의 한 여자중학교 온라인 체육 수업 중 B교사는 얼굴이 아닌 방 벽과 모니터를 비추었다. 이때 모니터에는 음란물이 재생되고 있었다. 수업에 입장한 학생들이 인사를 하는데도 음란물을 계속 재생됐고, 이 와중에 B교사는 학생들에게 '안녕'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 상태는 30여 초간 이어지다가 남성 신체 일부가 보이면서 멈춘다.
당시 해당 수업은 5개 반 학생들이 함께 보고 있었다. 학생들은 해당 영상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알렸고,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하며 B교사는 수업에서 배제됐다. 당시 B교사는 휴대전화로 수업 중 자신의 얼굴을 잡으려다가 실수로 휴대전화 뒷면 카메라를 작동해 음란물이 노출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교육청 성평등팀이나 감사관실에서 다음 주 조사를 진행하고 사실로 밝혀지면 징계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