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최종 라운드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상대 후보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지이웨알라 후보에게 크게 뒤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럽연합 27개국의 몰표와 강대국 중국의 표심이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로 향하면서 막판 컨센서스(전원일치) 과정을 앞둔 유 본부장에게 최대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본부장의 낙선 운동을 주도한 일본 또한 변수다.
다만 유 본부장의 열세에도 미국이 거듭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 뒤집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차기 사무총장은 이르면 내달 9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초 상대 측 후보보다 국제적 인지도가 낮았던 유 본부장은 지난 1·2라운드를 거치며 무섭게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의 제1 동력은 유 본부장 본인의 노력으로 꼽힌다. 유 본부장은 인지도 향상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유럽 등지로 출장을 떠나며 스킨십을 확대했다.
이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친서, 양자 간 통화 등을 통해 유 본부장 지지 운동에 적극 나섰다.
특히 유럽연합 27개국의 몰표와 강대국 중국의 표심이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로 향하면서 막판 컨센서스(전원일치) 과정을 앞둔 유 본부장에게 최대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본부장의 낙선 운동을 주도한 일본 또한 변수다.
다만 유 본부장의 열세에도 미국이 거듭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 뒤집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차기 사무총장은 이르면 내달 9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U 몰표·아프리카·중국 표심, 유명희 비켜가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28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밤 11시)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WTO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소집하고 오콘지이웨알라 후보가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WTO 측은 두 후보 간 정확한 득표 차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는 164개국 회원국 가운데 100여국의 표를 얻었다. 과반을 훌쩍 넘는다.
특히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는 55개국에 달하는 아프리카연합(AU)의 압도적 지지와 유럽연합(EU) 27개국의 몰표를 받으며 우위에 선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본부장은 아시아와 WTO 개혁 소그룹 회원국 등 지역별로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 도출 과정을 거쳐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TO 사무총장은 모든 회원국의 컨센서스를 얻어야 최종 선출된다. 회원국 중에서도 전체 표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중국, EU 등의 반대가 없어야 사무총장으로 승인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날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를 비토(VETO·거부권)해 눈길을 끈다. 미국이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EU의 대척점에 자리 잡으면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의 막판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美, 나이지리아 후보 우세에도 유명희 공개 지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오콘지이웨알라 후보가 유 본부장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공개적으로 확인했다.
USTR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며 "유 본부장은 성공적인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지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 본부장에 대해 "WTO라는 조직의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라면서 "지난 25년간 다자 간 관세 협상이 전무했고 분쟁 해결 체계 통제가 불가능하며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짚었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이날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단이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유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5일 재외 미국대사관 등 주재국의 유 본부장 지지 여부를 파악하고 지지를 유도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등 미 당국자들은 오콘지이웨알라 후보가 세계은행 고위급 인사로 근무할 당시 이른바 '국제주의자'들과 너무 가깝게 지냈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EU와 중국 역시 쉽게 표심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일각에선 차기 사무총장 선출이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WTO는 내달 9일 특별 일반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사무총장을 발표·승인할 예정이다.
◆외교부 "우리는 프로, 질 때 지더라도 최선"
WTO 측은 두 후보 간 정확한 득표 차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는 164개국 회원국 가운데 100여국의 표를 얻었다. 과반을 훌쩍 넘는다.
특히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는 55개국에 달하는 아프리카연합(AU)의 압도적 지지와 유럽연합(EU) 27개국의 몰표를 받으며 우위에 선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본부장은 아시아와 WTO 개혁 소그룹 회원국 등 지역별로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 도출 과정을 거쳐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TO 사무총장은 모든 회원국의 컨센서스를 얻어야 최종 선출된다. 회원국 중에서도 전체 표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중국, EU 등의 반대가 없어야 사무총장으로 승인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날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를 비토(VETO·거부권)해 눈길을 끈다. 미국이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EU의 대척점에 자리 잡으면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의 막판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美, 나이지리아 후보 우세에도 유명희 공개 지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오콘지이웨알라 후보가 유 본부장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공개적으로 확인했다.
USTR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며 "유 본부장은 성공적인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지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 본부장에 대해 "WTO라는 조직의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라면서 "지난 25년간 다자 간 관세 협상이 전무했고 분쟁 해결 체계 통제가 불가능하며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짚었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이날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단이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유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5일 재외 미국대사관 등 주재국의 유 본부장 지지 여부를 파악하고 지지를 유도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등 미 당국자들은 오콘지이웨알라 후보가 세계은행 고위급 인사로 근무할 당시 이른바 '국제주의자'들과 너무 가깝게 지냈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콘지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EU와 중국 역시 쉽게 표심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일각에선 차기 사무총장 선출이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WTO는 내달 9일 특별 일반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사무총장을 발표·승인할 예정이다.
◆외교부 "우리는 프로, 질 때 지더라도 최선"
한편 당초 상대 측 후보보다 국제적 인지도가 낮았던 유 본부장은 지난 1·2라운드를 거치며 무섭게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의 제1 동력은 유 본부장 본인의 노력으로 꼽힌다. 유 본부장은 인지도 향상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유럽 등지로 출장을 떠나며 스킨십을 확대했다.
이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친서, 양자 간 통화 등을 통해 유 본부장 지지 운동에 적극 나섰다.
일부 국제사회에서는 유 본부장이 최종 라운드에 오른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정부는 "질 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WTO 사무총장 선거운동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국제기구 선거인데 외교부가 좀 많이 도와줘야겠다"고 부탁하자 강 장관은 "우리(외교부) 같은 프로들한테 그런 부탁할 필요 없다"고 답한 일화가 외교가에선 유명하다. 외교부 본연 임무인 만큼 열심히 임하는 게 당연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후 강 장관은 화상 재외공관장 회의는 물론 실·국장 회의 때마다 유 본부장 지지 운동에 모두가 노력해줄 것을 당부해왔다.
국제통상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이날 "유 본부장이 WTO와 다자주의 위기를 초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밀착할 경우 다수의 지지를 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WTO 회원국의 위기의식에 공감하고 다자주의를 회복할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