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장례를 고인과 유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른다. 고인의 선친인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그룹장으로 치뤄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재계의 장례가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것으로 엄어온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우려가 있는 시기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있다. 빈소가 차려지면 가족과 친지에 한해 조문을 받고 나머지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 18호, 19호에 이 회장의 마지막을 위한 빈소가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가 끝난 후 고인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선영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의 조용한 장례식은 고인의 선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례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삼성그룹장으로 치러졌던 선대회장의 장례식은 5일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은 호암아트홀에서 불교식으로 거행됐으며 유족을 비롯한 재계인사, 외국조문객, 삼승그룹임직원 친지 등 12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업적을 기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반면 이 회장의 장례는 조금 더 제한적이다. 코로나19 상황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이 오는 26일 재개되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해석이다.
삼성 측은 조문은 내일부터 가능하며 수도권 집합 금지 명령으로 장례식장을 50명 이내로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건물 밖에 줄 서 한 명씩 입장하는 방식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낼 예정이라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회장의 별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유족들에게 직접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