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니오 주식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주당 28.48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주가는 소폭 하락해 21일 종가 기준 27.86달러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약 1년 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1.19달러 최저점까지 내려앉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22배 뛴 것이다.
2014년 설립한 니오는 중국 인터넷공룡인 텐센트, 바이두 등이 투자한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로 업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 거품 붕괴 속 지난해까지만 해도 누적 적자가 50억 달러를 넘었다. 직원 수 천명을 감원하는등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였다. 주가는 지난 한 해 반토막났다.
올 들어 니오가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건 중국 정부의 도움이 컸다는 진단이다. 중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 업체 시노오토인사이트의 투러 창업자는 CNN을 통해 "지난 4월 니오가 안후이성 허페이시와 70억 위안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체결해 이곳에 중국 본부를 설립하기로 한 게 투자자 신뢰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투러 창업자는 이번 허페이시의 70억 위안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중국 정부의 '긴급구제(Bailout)'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허페이시는 니오가 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 JP모건 전망 "中 토종 프리미엄 전기차 최종승자될 것"
기관들은 니오 주가의 추가 상승세도 점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니오 주가 전망치를 기존의 주당 14달러에서 40달러로 올리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조정했다. 니오 주가가 지금보다 6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시티은행도 지난 14일 주가 목표치를 33.2달러까지 기존의 두 배로 올렸다.
전기차 인도량 증가, 시장 점유율 확대, 전기차 배터리 비용절감 노력, 12월 신차 공개 등이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중국 정부 전기차 지원책도 한 몫 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달 초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5%를 친환경차로 채운다 내용을 골자로 한 신에너지자동차 산업발전계획(2021~2035년)을 통과시켰다.
이밖에 최근 니오가 자체적으로 자율주행차 전용 반도체를 개발한다는 소식도 시장에 전해지며 주가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은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율이 현재 5% 미만에서 5년후 20%까지 4배 늘어날 것"이라며 "니오가 중국 토종 프리미엄 전기차의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2025년 니오의 고급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서 연간 판매량이 33만4000대에 달할 것이란 수치도 제시했다.
◆ 신차 인도량 잇단 최고치 기록···테슬라 위협할까
실제로 니오 신차 인도량은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월 인도량은 4708대로, 전년 동비 133% 이상 늘어나며 월간 사상 최대 인도량 기록했다. 이로써 3분기 전체 인도량도 전년 동비 154.3% 늘어난 1만2206대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 인도량은 2만6375대로 집계됐다.
다만 테슬라의 중국내 인도량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하다. 테슬라는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인도량이 7만9908대로, 올해 모두 10만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테슬라의 중국내 가격 공세도 거세다. 모델3(주행거리 468㎞ 기준) 가격은 이미 24만9900위안(약 4260만원)까지 내렸다. 최근엔 19만9000위안까지 인하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