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재확산 조짐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국내외 증시가 이번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대선을 비롯한 3분기 실적 시즌 돌입,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 주식 양도소득세 관련 대주주 요건 강화 등 국내외 변수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충격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향후 12주가 가장 암울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6만9156명으로 지난 7월 29일(7만1302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18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6~12주가 전체 팬데믹에서 가장 암울한 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증권가에서도 다시 코로나19 재확산 변수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위험자산, 주식시장 상승을 지지했던 기대변수들이 현실화하거나 약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이슈가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와 같은 증시 충격을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예상한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세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무시하기 힘든 것도 분명하지만 2분기와 같은 경제적 쇼크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주요국 정부가 전면적 이동 제한에 나서지 않을 공산이 높고 확진자수 재급증에도 불구하고 치사율은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동거 경제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