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가 금융사기 사건을 넘어 정국 전체를 뒤흔드는 초대형 스캔들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이른바 옵티머스 측의 '펀드치유하자' 문건과 라임사태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 이로 인한 법무부의 감찰지시와 대검찰청의 공개항명 등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파진흥원 등이 2019년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고발했는데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를 내렸다”며 “당시 수사지휘라인이 윤석열 검찰총장이다”고 선공을 날렸다.
박 의원은 "만약 그때 무혐의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면 공기업 투자도 안 됐을 것"이라며 "(무혐의가 되니) 다른 공기업이 투자했고 이 때문에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민간자본 1조5000억이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윤석열 책임론'을 펼쳤다.
앞서 전파진흥원은 2018년 10월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에 대한 횡령·배임·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의뢰했다. 당시 윤 총장이 이끌던 서울중앙지검은 2019년 김 대표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야당 측은 여권 인사가 옵티머스 펀드에 대거 투자했으며 이들이 펀드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내세웠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에서 여권인사와 고위관료, 대형 연예기획사 등이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옵티머스 투자자 명단에) 제갈경배, 홍기석, 박의만, 백승주, 손명수, 김상렬, 진안권, 유양열 등 민주당 의원과 관계자들의 이름이 기재됐다"며 "언급된 당사자들이 SPC의 조력자로서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혁진 문제를 해결하고 펀드 설정, 프로젝트 진행 등에 다각도로 관여된 상황이라 문제가 확대될 경우 이슈화할 수 있으며 '권력형 비리'로 갈 수 있다는 문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들이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검찰은 수사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책임을 검찰에 떠넘겼다.
라임 사태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 전 회장이 야당 정치인과 현직 검사들에게 로비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과 이성범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를 의혹 당사자로 지목했다.
김 의원은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 윤갑근 위원장, 이 검사의 약력과 사진을 공개한 뒤, "이성범과 윤갑근이 김봉현이 접대했다는 룸살롱에서 접대했다는 3명 중 2명"이라고 밝혔다.
또 송 전 지검장에 대해서는 옵티머스 사기에 연루된 기업인 스킨엔스킨을 담당하는 변호사라고 언급했다.
지난 16일 김 전 회장은 "자신이 라임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전관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제공했고 해당 검사 중 1인이 라임사태 수사에 참여했다"는 내용의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다.
한편, 유상범 의원이 '옵티머스에 투자한 여권인사'라고 지목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SNS를 통해 "나는 옵티머스에 투자할 돈이 없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유 의원이) 전화 한통 없이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밖에 김진표·김영호 의원도 동명이인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