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미국 대선 전 김여정 방미 추진했냐" 묻자...강경화 장관 "사실 아니다"(종합)

2020-10-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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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요미우리 신문 보도..."文정부, '옥토버 서프라이즈' 추진"

"김여정, 7월 담화 통한 DVD 언급도 '방미 위한 사인'" 주장

"트럼프 코로나19 감염·폼페이오 방한 취소로 절망적 형세"

강경화 장관, 7일 국회 외통위 국감서 "사실 아냐" 공식 반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내달 치러지는 미국 대선 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미를 추진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방미하는 것이 정부에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김기현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하고 답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북·미 간에 교류가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일본 언론에 나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 측에서 김여정 방미를 내부적으로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도 강 장관은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정부 측 인사가 미국 정부 측 인사에게 김여정 방미를 제안했는지', '미국에서 우리에게 제안해 온 것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도 강 장관은 "외교부로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계속해 일축했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일본 요미우리(読売)신문이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문재인 정부가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미국 대선 전 북·미 사이 정상급 회담 개최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대담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톱다운 방식'의 회담을 모색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회담도 결렬될 시 김 위원장의 위상 추락이 우려돼 김 제1부부장이 대리로 방미하는 방안이 부상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신문은 또 김 제1부부장의 지명도가 높고 북한 내에서 권력 기반도 강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회담 상대가 될 수 있다고 한국 정부가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지난 8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제1부부장의 '위임 통치'에 대해 보고한 것도 "방미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것이 한·미·일 소식통의 견해라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나아가 김 제1부부장이 지난 7월 10일 담화를 통해 "가능하다면 앞으로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 데 대하여 (김정은)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 역시 방미를 위한 사인이었다고 요미우리는 주장했다.

이처럼 한국 정부가 북·미 간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를 추진했지만, 예기치 않게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되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역시 미뤄지면서 "현실은 절망적인 형세"라고 요미우리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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