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되찾은 '코로나19 진원지' 中 후베이성 우한

2020-10-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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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관광 수요 높아져...국경절 전후 호텔 예약 급증

정부·기업 노력 덕분...中농업은행, 5년간 51조원 지원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체육관에서 4일 '야오기금자선 농구대회'가 열렸다. [사진=완씨 제공]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확진자를 수용하기 위해 임시 병원으로 쓰였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체육관에서 4일 '야오기금자선 농구대회'가 열렸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완(萬)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수 천명의 관중이 농구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왔다"며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확진자로 넘쳐났던 경기장이 관중들로 가뜩 차 느낌이 남달랐다"고 밝혔다.

#2. 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칭산장탄(青山江灘), 한커우장탄(漢口江灘) 등 우한 대표 관광명소에서 산책하는 등 여유 넘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황학루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온라인상에 공개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도시 전체가 적막감에 휩싸여 무서운 느낌이 들었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일~8일)를 맞아 우한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실제로 황금연휴를 앞두고 우한은 올해 국경절 연휴 인기 관광지로 뽑히고, 연휴 전후로 우한의 관광 수요가 크게 늘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에 따르면 지난 8~9월 우한 한커우 인근 호텔 예약률은 지난 7~8월보다 113% 급증했다. 우한 지역 항공권 소비는 같은 기간 13.5% 늘었고, 관광지 입장료 수입도 15% 증가했다.

우한에 소재한 5성급 호텔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경절 전후로 호텔 예약 상황이 괜찮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 숙박비도 국경절을 맞아 평소 가격보다 20% 상승했다고도 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한이 이처럼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기업들의 노력 덕분이다. 우한시 정부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열을 올려왔다. 앞서 후베이성 정부는 지난 8월 '10대 프로젝트 3년 액션 플랜'을 발표해 공공보건체계, 수리, 에너지, 신 인프라 등 관련 분야의 4572개 프로젝트에 2억3000만 위안(약 39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관광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8월 '후베이 관광지 할인 통합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우한시 관광지마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잠정 폐쇄됐던 우한시 A급 관광명소 47곳 가운데 41곳이 재개방해 약 한 달 사이 총 561만3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 중 22곳은 하루 평균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21세기차이징은 전했다.

최근 중국 농업은행도 우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30일 농업은행은 앞으로 5년간 우한에 최소 3000억 위안 상당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우한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해 300억 위안을, 핀테크 서비스, 반도체 사업 등에 300억 위안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도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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