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9월 판매, 코로나 확산 이후 첫 증가세…임단협 등 갈등 변수로

2020-10-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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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만여대 판매…기아차·한국지엠 큰 폭 성장

해외 시장 감소세 여전…내수는 23.3% 성장

국내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3%, 한국지엠(GM)은 89.5% 판매 증가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반등 신호탄을 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다수 업체가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라 생산 차질 등 위기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5개사, 9월 67만8549대 판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9월 한달간 현대·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7만8549대를 판매해 지난해 9월 66만3606대보다 2.3% 증가했다.

5개사의 완성차 판매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 이동이 제한되고, 공장가동 중단이 잇달았던 지난 4월, 작년 동월 대비 -48.4%를 기록한 후 5월 -36.3%, 6월 -19.0%, 7월 -9.1%, 8월 -10.5% 등 회복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이어 지난달 들어서는 완성차 5개사의 합산 판매량이 코로나19 이후 작년 동월 대비 처음으로 늘었다. 해외시장에선 여전히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내수시장에서 13만8530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23.3% 성장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5.3% 줄어든 36만762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선 총 29만3682대를 판매해 지난해 9월보다 11.2% 감소했지만 내수에서 6만7080대로 같은 기간 33.8%나 증가했다. 국내에서 대형 세단 그랜저가 1만1590대 팔렸고, 준중형 세단 아반떼(9136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5069대), 중형 세단 쏘나타(4589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내수와 해외판매 모두 늘어나며 작년 동월 대비 10.3% 증가한 26만23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 5만1211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21.9% 증가했고, 해외시장에선 20만8812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7.7% 늘었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3만3999대를 판매해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고 소형 SUV 셀토스가 3만1144대, 중형 세단 K5(옵티마)가 2만5365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EV 콘셉트카 '프로페시'가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프로페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연합뉴스]

◆한국GM 큰 폭 성장··· 르노 수출 급감

한국GM은 9월 한달간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모두 선전하며 총 4만544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내수 판매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도 쉐보레 경차 스파크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작년 동월 대비 17.9% 증가한 총 6097대를 기록했다. 수출에서는 작년 동월 대비 112.3% 증가한 3만4447대를 기록, 7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9월 총 9834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내수시장은 공격적인 판촉활동으로 작년 동월 대비 13.4% 늘어난 8208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1626대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 대비 46.7% 줄었다. 다만 쌍용차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9월 내수시장에서 5934대, 수출 1452대 등 총 7386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내수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24.1% 줄었고, 수출은 80.4% 급감했다.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대다수 업체가 판매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임단협 등 노사 갈등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맏형' 현대차와 쌍용차는 올해 임금 동결에 합의한 상황이지만, 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차는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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