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3분기 실적 '불안 속 선방' 가능성 유력

2020-10-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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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감소 등 요인에도 선방 전망

코로나 사태 등 불확실성에 "안심 못해"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금융지주들이 3분기 완만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란 악재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등에 기인한 대출량 증가가 실적 방어막 역할을 했다. 원·달러 환율을 비롯한 일회성 요인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다만, 남은 한 해 동안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2조89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3조2446억원) 대비 10.64%가량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직전 분기 순이익 총합(2조6848억원)보다는 실적이 개선됐다.

당초 시장에선 금융권 3분기 실적이 “최악에 다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 마진(NIM) 감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했기 때문이다.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한 건 다름 아닌 ‘대출’이다. 3분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 마련)'과 '빚투' 열풍이 불면서 은행권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고,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24일 기준 126조8863억원으로, 8월 말(124조3335억원)보다 2조6116억원이나 늘었다.

대출액 중 상당 부분이 증권 시장으로 흘러간 점도 호재다. '동학개미운동'으로 표현되는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 열풍은 증권사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의 경우 (동학개미운동으로) 실적이 개선돼 금융지주 호실적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상승 흐름을 조성한 만큼, 외화환산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NIM 감소폭도 각 지주별로 0.01~0.02% 포인트에 그쳐 예상보다 선방했을 가능성이 높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은행 대출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 NIM 하락을 상쇄할 것”이라며 “비은행 이자 이익도 양호한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리딩금융그룹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KB금융이 지난 9월 1일부로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점이 변수다. 일단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KB금융이 9239억원으로 신한금융 8931억원을 소폭 앞선다.

다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다수 은행들이 대출 성장 목표를 채운 만큼, 추가 대출 성장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도 상존한다. 국내 은행의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0.47%로 여전히 미국(1.39%), 영국(2.21%), 독일(0.78%) 등 선진국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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