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환율, 금융당국, 노동조합 등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변수들의 향방에 따라 각종 계약이 불발되거나 시장이 침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보험 M&A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 중 하나로 환율이 꼽힌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융사들의 자본적정성 지표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규제가 존재하고,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등 중요한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국내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0.01~0.03%포인트씩 하락하는 것으로 본다. 외화자산의 원화 평가액이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평균은 작년 3분기 1358.35원에서 4분기 1398.75원으로 40원 이상 급등했다. 다른 변수가 변하지 않았더라도 주요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이 0.04~0.12%포인트가량 하락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막대한 자본력이 투입되는 대형 M&A를 추진하는 금융사에게는 악조건일 수밖에 없다.
당장 작년 8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1.96%다. 금융권에서는 환율 증가분에 CET1 비율 하락분을 고려하면 M&A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측은 “동양·ABL생명을 인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CET1 비율은 약 0.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사 회계·계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도 M&A 시장에는 부정적이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부터 보험업계에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 안정화를 위해 최근까지도 회계·계리 관련 지침을 내렸다. 특히 보험사들은 2024년 연간 실적부터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과 관련한 계리적 가정 지침을 적용해야 한다.
보험업계는 이번 지침에 따라 그간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해 온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마진(CSM) 측면에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CSM은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어 보험사 매매 과정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새 지침 적용 이후 보험사 가치를 두고 인수하려는 주체와 매각하려는 주체 간 인식 차이가 벌어지면 M&A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매각 과정에서 노조의 입장이나 태도 역시 ‘빅딜’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9일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실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G손보 매각이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자산·부채 등에 대한 자료가 메리츠화재 측에 공유돼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과 메리츠화재는 장기간 침묵을 지켜오던 보험 M&A 시장에서 오랜만에 ‘빅딜’의 물꼬를 텄다”며 “그러나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해 인수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보험 M&A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 중 하나로 환율이 꼽힌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융사들의 자본적정성 지표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규제가 존재하고,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등 중요한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국내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0.01~0.03%포인트씩 하락하는 것으로 본다. 외화자산의 원화 평가액이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평균은 작년 3분기 1358.35원에서 4분기 1398.75원으로 40원 이상 급등했다. 다른 변수가 변하지 않았더라도 주요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이 0.04~0.12%포인트가량 하락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막대한 자본력이 투입되는 대형 M&A를 추진하는 금융사에게는 악조건일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사 회계·계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도 M&A 시장에는 부정적이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부터 보험업계에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 안정화를 위해 최근까지도 회계·계리 관련 지침을 내렸다. 특히 보험사들은 2024년 연간 실적부터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과 관련한 계리적 가정 지침을 적용해야 한다.
보험업계는 이번 지침에 따라 그간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해 온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마진(CSM) 측면에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CSM은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어 보험사 매매 과정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새 지침 적용 이후 보험사 가치를 두고 인수하려는 주체와 매각하려는 주체 간 인식 차이가 벌어지면 M&A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매각 과정에서 노조의 입장이나 태도 역시 ‘빅딜’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9일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실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G손보 매각이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자산·부채 등에 대한 자료가 메리츠화재 측에 공유돼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과 메리츠화재는 장기간 침묵을 지켜오던 보험 M&A 시장에서 오랜만에 ‘빅딜’의 물꼬를 텄다”며 “그러나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해 인수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