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은 올해 6월 말까지 1년 동안 15.77%를 기록했다. 전체 46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다. 같은 기간 전체 자산운용사의 수익률은 평균 0.36%에 그쳤다. 전체 자산운용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0곳은 손실을 내기도 했다.
펀드를 운용하면서 받는 수수료를 감안해도 KTB자산운용이 가장 나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수수료로 해마다 1.60%를 받는다. 전체 자산운용사 가운데 스팍스자산운용(2.73%)과 슈로더투자신탁운용(1.72%), 트러스톤자산운용(1.66%), 에셋플러스자산운용(1.64%)에 이어 다섯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런 수수료를 물더라도 성과에서 다른 모든 경쟁사를 앞섰다.
KTB자산운용 다음으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수익률 14.03%로 2위를 차지했다. DB자산운용(12.18%)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9.39%)과 에셋원자산운용(7.44%), 메리츠자산운용(5.90%), 미래에셋자산운용(5.03%) 순으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을 빼면 신영자산운용 수익률이 -13.37%로 가장 나빴다. 베어링자산운용도 10.21%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다음으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8.79%)과 맥쿼리투자신탁운용(-6.90%),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6.54%), 슈로더투자신탁운용(-5.96%) 순으로 저조했다.
자산운용사가 굴리는 연금저축펀드는 직장인 사이에서 효자상품으로 통한다. 대개 연금저축펀드(자산운용사)와 연금저축보험(보험사), 연금저축신탁(은행)으로 나누는 연금저축상품 가운데 같은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아서다.
실제로 금융업권별로 연금저축 수익률(수수료를 뺀 원금 대비 수익률)을 보면 연금저축펀드가 2019년 한 해 동안 10.50%로 가장 높았다. 연금저축신탁(2.34%)이나 연금저축보험(생명보험사 1.84%·손해보험사 1.50%)은 여기에 한참 못 미쳤다.
다만, 연금저축펀드는 손실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연금저축펀드는 보험에서 5000만원 한도로 제공하는 원리금 보장도 받을 수 없다. 개별 연금저축펀드를 하나하나 보아도 수익률 편차가 큰 편이다. 가입에 앞서 과거 성과를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