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통관 기준 잠정 수출액은 29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며 금액으로는 10억2000만 달러가 늘었다. 코로나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던 3월부터 8월까지에 비하면 다소 반전의 가능성이 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조업일수로 파악한 1일 평균 수출액은 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13.5일보다 2일 많았다. 조업일수 증가가 전체 수출액을 조금 늘린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품목별 통계에서 무선통신기기(-9.1%), 석유제품(-45.6%), 선박(-26.5%) 등의 수출품목이 부진했다. 석유제품은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품목이다. 석유제품은 매달 두 자릿수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액을 상대국별로 파악하면 중국(8.7%), 미국(16.1%), 베트남(5.8%), 유럽연합(EU·9.6%) 등 지역은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 등 한국의 교역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수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일본(-18.5%)과 중동(-12.2%) 등 지역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25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18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4억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수입품 통계에서 원유(-29.2%), 정밀기기(-1.7%), 가스(-39.0%) 등은 줄었고, 반도체(12.6%), 기계류(6.8%), 승용차(29.5%) 등은 늘었다.
수입 상대국별로는 미국(-5.3%), 일본(-10.3%), 중동(-40.7%), 베트남(-14.6%) 등은 감소했지만, 중국(2.5%), EU(7.1%), 호주(6.0%) 등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