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월25~29일) 중국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속 주요 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주요 빅테크(대형 인터넷기업) 실적 부진과 트럼프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1.91% 내린 3267.19으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낙폭도 각각 -2.89%, -3.03%에 달했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금리 관련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 정책 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9월 1년 만기 MLF 금리를 0.3%포인트(P) 인하한만큼 이달 MLF 금리는 지난달에 이어 2.0%를 유지하며 두달째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중국 국가통계국이 27일 중국 공업기업 이익 지표를 발표한다. 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인 공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표로 중국 제조업 수익성을 살펴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올해 1~10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1~9월 증가율인 -3.5%에서 낙폭이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중 양국간 지정학적 갈등 요소는 당분간 중국증시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엔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재정 및 안보 위험을 이유로 주정부 산하 기관에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 중단하고 중국내 자산 이른시일내 처분하라고 명령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23일 보도했다. 이는 미·중 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자본의 중국 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요직에 대중 강경파 인사들을 대거 임명하면서 내년 미·중 갈등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외신을 통해 조 바이든 정부도 이번 주 중국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이터는 해당 규제 도입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 최다 200곳이 '무역 제한 목록'(trade restriction list)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무역 제한 목록에 등재되면 미국 기업 대부분과 거래가 차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