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40년 만에 첫 공동 성명 낸 건축비엔날레

2020-08-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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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한국관 감독, 지난 5월 화상회의 제안...국제경쟁 넘어 상호교류

신혜원 감독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현재도 진행 중인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예술가들이 손잡기 시작했다.

2021년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34개 참가국의 큐레이터 80명과 추진단은 지난 29일에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총감독을 맡은 하심 사르키스를 비롯해 신혜원 한국관 감독 등 34개국 국가관 큐레이터가 함께 했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40년 역사상 첫 공동 성명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발표된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주제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담겨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공동 성명을 통해 “삶과 생활이 위태로운 지금, 우리의 직업·협업 방식·건축 환경을 사유하는 방식을 재검토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동 성명은 신혜원 한국관 감독이 지난 5월 23일 전 세계가 처해 있는 불확실한 상황을 이겨 내기 위해 국가관 큐레이터에게 화상회의를 제안하고 소집한 것이 계기가 됐다.

비엔날레 측은 향후 몇 달간 전시 내용을 공유하고 귀중한 상호관계를 연구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국가 간의 구체적인 협업과 공동의 프로젝트로 이어갈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독립적인 플랫폼의 확립이다. 2021년 비엔날레뿐만 아니라 이후 모든 행사에서 큐레이터와 국가관 커미셔너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한 열린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다.

국제건축전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도 담았다. 탁월한 작업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국제 경쟁이라는 기존의 구조를 넘어 발견과 이해와 상호교류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혜원 예술감독은 “이렇게 많은 지지와 참여로 공동성명서가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시적인 행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과 국경을 넘나드는 연대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다. 앞으로는 여러 나라의 건축도시문화 전문가들이 우리 모두의 새로운 삶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연세대 건축공학과와 영국 건축학교 AA스쿨을 졸업했다. 한강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 사업과 미래서울 도시비전 연구 등 다양한 공공 영역 프로젝트를 해왔다. 역대 베네치아 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 중 첫 여성이다.

지난 8월 29일부터 오는 11월 29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2021년 5월 22일부터 11월 21일까지로 연기됐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자르디니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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