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NHK를 통해 생방송 된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8월 초순 궤양성대장염 재발이 확인됐다.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중학교 때부터 궤양성대장염에 시달렸던 아베 총리는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때도 이 병을 이유로 사임했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을 침범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혈액과 점액을 함유한 묽은 변 또는 설사가 하루에 여러 번 나타나며, 심한 복통, 탈수, 빈혈, 열, 식욕감퇴,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직장을 침범한 경우 변비가 오거나 변을 본 후 잔변감이 든다. 만성 출혈에 의한 빈혈이 생기기도 하며, 대장 증상 외에도 관절염, 피부 변화, 간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 6월 건강 검진에서 재발 징후가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던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과 24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을 계기로 24일 사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물론 즉각 사임은 하지 않고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고노 다로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전체 의석의 과반을 점한 자민당 총재가 사실상 일본 총리가 된다.
한편, 아베 총리는 만 52세에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으나 5년 뒤 재집권해 7년 8개월간 3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썼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소극적인 대책에 일본 내 확진자 수가 쏟아지자 지지율이 재집권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아베는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