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방문한 무스타파 알 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이라크에서 가능한 한 빨리 모든 미군을 철수 시킨다는 계획은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간 주고 받은 총알과 포탄이 제법 되는 두 나라지만 이번 회담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마스크만 착용했더라면 조금 더 보기 좋은 광경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번에도 집무실 책상 서랍에 마스크를 두고 나온 모양이다. 각국 사절과 수행원 등이 빼곡히 자리한 회담에서, 그것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누적 확진자 수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내부 사정을 감안한다면 마스크의 착용은 더 이상 매너의 문제로 국한할 것이 아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알 카드히미 총리에게 "우리(미군)가 그 곳에 있을 필요가 없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국 간에 거액의 석유거래 계약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우리가 임무를 완수하는 즉시 군을 철수시킬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이미 우리 미국이 가능한 한 가장 빨리 병력을 최저 수준으로 줄이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철수 시기와 잔류시킬 병력의 규모 등은 차후에 별도로 논의를 거친 뒤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라크엔 5000여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