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목사는 병원에 이송된 지난 17일부터 음압병실을 운영하는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송 당시 확진 판정을 받고도 마스크를 내린 채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발열, 두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진 않았던 전 목사가 병원 치료를 시작한지 하루만인 지난 18일부터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의 기저질환은 지난 4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보석 석방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전 목사의 변호인 측은 당시 “전 목사는 지병인 ‘후종인대골화증’ 때문에 두개골과 연결된 경추를 금속지지대로 지탱한 상태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급사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며 “이 병은 당뇨와 신장 기능 부진으로 인한 것이라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며 두꺼워지는 변화를 일으켜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신경 장애(척추신경근증 혹은 척수증)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후종인대골화증 환자는 무증상 또는 초기에 경부(목 부위) 통증과 위화감, 압박감의 증세만을 호소하는데, 이후 병세가 악화되면 후종인대가 딱딱해지고 점차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팔이나 손의 저림,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저하로 시작하여 점차 다리의 근력 저하 및 감각 이상, 보행장애, 배뇨나 배변장애가 나타난다.
하지만 정작 전 목사는 지난 15일(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 광화문 집회에서 “나는 열도 안 오른다.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구청이) 통보를 했다”며 자신의 건강 상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로, 경찰은 전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방역 당국과 협의해 일정을 조율하며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