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방문한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13일, 발라크리쉬난 외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지대책의 일환으로 양국이 실시하고 있는 출입국 제한을 9월에 일부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단기 출장자와 장기 체류자를 위한 각각의 규정을 마련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 후, 일본 정부가 단기 출장자를 위한 왕래재개를 다른 나라와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과 싱가포르 외무부 장관은 이날, 양국간 왕래재개와 관련해 두 가지 카테고리를 신설하는데 합의했다. 행동범위를 한정한 가운데 비지니스 활동을 인정하는 단기 출장자를 위한 '비지니스 트랙'과, 주재원 등 장기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레지던스 트랙' 등이다. 모두 9월 중에 개시될 전망이다.
일본 외무성 남동아시아 제2과 관계자에 의하면, 일본 정부가 비지니스 트랙 규정으로 다른 국가와 왕래를 재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싱가포르, 중국, 한국, 타이완 등 12개국⋅지역과 비지니스 왕래 재개 협상을 시작한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 및 말레이시아 정부와 비지니스 목적의 출입국 제한 완화에 합의했다. 중국과는 중요한 비지니스 및 공무와 관련된 사람을 대상으로 출입국 심사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패스트 레인'의 운용을 6월부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와는 이달 10일부터 중요한 비지니스, 공무와 관련된 사람과 상호 국가에서 취업한 국민의 왕래를 조건부로 허용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 비지니스 트랙에 기대
장기 체류자를 위한 레지던스 트랙에서는 입국 후 14일간 자가대기조치 및 PCR 검사 음성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왕래를 허용한다. 활동보고서는 제출할 필요가 없다. 일본 정부는 7월 말부터 태국, 베트남과 실시하는 레지던스 트랙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간에는 3월부터 왕래에 제한이 있었다. 싱가포르측은 3월 초, 일본에 불요불급의 입국을 자제하도록 자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같은 달 중순부터는 일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14일간의 자가대기조치 및 사전입국허가를 의무화했다.
그 후, 단기체류비자 소지자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장기체류비자 소지자의 입국에도 큰 폭의 제한이 가해졌다. 최근 들어 장기체류비자 소지자의 입국과 취업비자 및 가족비자 신규발급이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지정된 호텔에서의 14일간 격리조치는 남아있다.
싱가포르 일본상공회의소(JCCI)의 시미즈 료스케(清水僚介) 사무국장은 비지니스 트랙에 대해, "일본에서 출장으로 싱가포르에 오거나 일본 본사에 출장으로 귀국하는 수요는 많기 때문에 (여전히 제한은 남아있지만) 진전된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레지던스 트랙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취업비자가 발급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입국 후 14일간의 자가대기조치가 있다면, 현 시스템에서 큰 변화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구체적인 조치들을 주시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