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14일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간다.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와 대학병원 같은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한다. 임상강사로 불리는 전공의들의 선배 의사인 전임의 일부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료계의 집단휴진에 따라 일부 병·의원에서의 진료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이번 집단휴진은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당장 응급환자나 중환자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실제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이날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등 일부 진료과에서 저녁 10시까지 연장 진료를 진행한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추진 등의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진료과와 지역에 따른 불균형한 인력 배치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시·도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했다. 응급의료 포털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응급진료상황을 공유할 방침이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전면 재논의를 요구하며 지난 7일 하루 동안 집단 업무 중단에 나섰다. 전체 1만6000여 명의 전공의 중 약 70%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