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조절댐 찾은 文대통령..."북한, 방류 안 알려줘 아쉬워"(종합)

2020-08-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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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7일경 방문 예정이었으나 앞당겨 방문

"남북 합의 잘 이행되지 않아" 아쉬움 표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을 방문, 현장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북한 접경 지역인 경기도 연천군 홍수조절댐을 찾아 장기간 폭우와 관련한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김광철 연천군수 등과 군남홍수조절댐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선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로부터 홍수조절 운영상황 및 대응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문 대통령에게 "댐을 운영할 때는 유량이나 수위를 알아야 되는데, 북측에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운영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군다나 황강댐 방류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북한의 황강댐이 갑자기 붕괴해도 최악의 경우까지 검토해놓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게 아쉽게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이 합의했는데 잘 이행이 안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황강댐 방류 정보에) 기상 정보까지 더해 적절하게 군남댐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방류 시 하류 쪽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연천군, 파주시 등과 잘 협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경기도 파주시 이재민들이 머무르는 한 초등학교로 이동,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 주민은 문 대통령에게 "80년 동안 농사를 지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수해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이렇게 물난리가 난 것도 다 정부 책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주민에게 다가가 "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오는 7일경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지는 장마로 기상 악화 가능성이 크고 이날 정오께 강우량이 다소 줄어들어 전격 현장 방문을 결정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폭우 피해가 커진 상황을 고려해 문 대통령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공무원 등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함께 댐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춘천 의암댐에서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 경찰정 등 선박이 전복, 7명이 실종된 사고 현장을 찾아 함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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