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전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7년 단일물이며 금리는 연 2.44%다. 주관업무는 SK증권이 맡았다.
현재 대림산업이 발행한 회사채 중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물량은 총 1조770억원(300억원 제외)이다. 기간별로 보면 올해 상환해야 하는 자금은 1620억원, 2021년 2700억원, 2022년 2350억원, 2023년 1800억원, 2024년 1500억원, 2025년 800억원이다.
고른 만기 분포와 연간 1조원이 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고려하면 이번 사모채 발행은 자금조달 창구 확대 일환으로 보인다. 공모 수요예측을 기피하는 행태가 아니라는 뜻이다. 기존 사모 조달도 지난 2018년 3년물(300억원, 2.8%)이 전부다. 사모채 비중이 전체 회사채 대비 5%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6월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45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최종적으로는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건설사 대부분이 올해 공모 시장에서 참패를 맞본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AA-, 안정적’ 우량등급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4.6%(5조114억), 11.3%(599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수주도 23.3%(3조2312억원) 늘어나는 등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비핵심 자산인 대림오토바이, 대림씨엔에스 등을 매각했다. 유입된 자금을 어디에 투입할지 여부도 관건이다. 최대주주 지분이 23.1%에 불과해 자사주 매각 후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도 기대된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될 주택공급이 중요하다”며 “목표 달성 시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선택과 집중 등 사업효율성 강화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