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올해 4~6월(회계연도 3분기)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2001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가 1억 명을 넘어서고 새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일(현지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1년 전에는 14억5000만달러 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디즈니랜드가 문을 닫고 영화 개봉이 중단되고 스포츠 중계를 축소함에 따라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주당 순익으로 계산하면 8센트 손실인데,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64센트 손실보다는 양호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11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망치인 123억7000만달러보다 적었다.
다만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고속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는 디즈니+, 훌루, ESPN+ 등 산하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구독자가 1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디즈니+의 경우 6월 말 기준 구독자가 5750만명까지 불어났다. 지난 3일 기준으로는 605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 서비스 출범 계획을 밝히면서 2024년까지 구독자 수를 6000만~9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서비스 출범 1년도 안 돼 조기 달성한 셈이다. 비교하자면 넷플릭스는 구독자 6000만명을 넘기는 데 8년이 걸렸다.
아울러 디즈니는 코로나19로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개봉이 거듭 지연된 영화 '뮬란'을 9월 4일 미국 디즈니+ 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디즈니+ 구독자의 추가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또 디즈니는 2021회계연도에 폭스로부터 인수한 '스타' 브랜드 아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디즈니의 실적 악화보다 최악을 지났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4.2% 오른 122.32달러를 가리켰다. 디즈니 주가는 3월 폭락장 당시 저점 이후 주가가 36%가량 회복한 상태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1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