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게임] ② IPO 나서는 카카오게임즈, '게이미피케이션' 본격화

2020-08-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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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게임 퍼블리싱·개발 기업 카카오게임즈가 출범 5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통해 게임 개발력을 강화하고 신규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해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할 신주는 1600만주로, 전체 주식 수(7320만주)의 22%다. 이 중 약 1447만주가 일반 공모, 약 152만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며, 일반 공모의 20%는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제시한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2만원~2만4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공모 희망가액 기준으로 3200억~3840억원이 될 전망이다. 최대 공모가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는 약 1조7568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26일과 27일에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청약 절차 등을 거쳐 9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인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58.96%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 공모희망가액 기준, 지분 가치는 8095억2000만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 지분 4.22%(241만2500주)를 보유한 남궁훈 대표의 지분 가치는 579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합류하게 된 송재경 대표는 0.99%의 지분을 보유해 약 136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남궁훈(왼쪽),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 계열사 중 IPO에 나선 곳은 카카오게임즈가 처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문과 게임 계열사들이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탄생했다. 당시 카카오의 게임 사업은 카카오게임을 운영하는 내부 조직과 게임 퍼블리싱 자회사 ‘엔진’, PC온라인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다음게임’으로 분산돼 있었다. 카카오는 엔진과 다음게임을 합병하고, 카카오의 게임사업 부문을 흡수해 지금의 카카오게임즈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채널링 위주의 사업에서 게임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사업을 주력으로 바꿨다.

카카오게임즈는 설립 첫해인 2016년 매출 1013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 매출 2013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엔 매출 4208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지난해엔 매출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퍼블리싱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인기 게임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사다. 전 세계 64개국 이상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 등 다수의 게임을 개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양사는 2019년 10월 첫 협업 프로젝트인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카카오게임즈의 비전은 ‘일상을 즐겁게 하는 게임회사’다. 놀이와 생활, 게임이 구분되지 않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남궁훈 대표는 최근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이키와 같은 아웃도어 회사를 경쟁사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건 일상 속 모든 것들이 게임이 되는 ‘게이미피케이션’으로, 다양한 영역에 게임을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례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월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를 설립, 위치 정보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전투와 하우징, 이동수단 등 콘텐츠에 위치기반 기술, 요소를 접목할 계획이다. 향후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실생활 지역 정보가 포함된 맵 데이터를 게임 내에서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맵 게이밍 플랫폼(Map Gaming Platform)’ 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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