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교수는 정말 아들의 상장으로 딸의 표창장을 만들었을까? 지금까지 검찰은 정 교수가 아들 상장의 하단부 직인부분을 오려 내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위조된 표창장을 딸의 입시에 사용하기 위해서 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23일에 열린 정 교수에 대한 22차 공판에서 이른바 ‘타임라인’과 함께 위조과정을 시연해 보이며 공소장 내용을 입증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후 상당수 언론은 검찰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면서 ‘결정적인 유죄 증거가 나왔다’라고 서둘러 보도하기도 했다.
아주경제는 최근 정 교수 아들의 상장(2012년 7월 13일, 어학교육원 제 2012-2호)의 스캔본을 입수했다.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을 위조하기 위해 상장 하단부를 오려냈다는 바로 그 상장이다. 딸의 표창장은 지금까지 여러차례 일부가 공개됐지만 아들 상장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실제로 비교해 본 결과 육안으로도 상당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전체적인 형태는 물론 직인의 모양까지 여러 곳에서 도저히 같은 것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차이점이 발견됐다.
딸 표창장과 아들 상장의 직인을 비교하면 당장 오른쪽 테두리의 굵기가 다르다는 점이 포착된다. 딸의 표창장 직인은 오른쪽 테두리가 위쪽은 굵고 아래쪽은 가늘다. 직인 내부 글자로 들어가면 더 많은 차이점이 확인된다. 딸의 표창장을 보면 ‘대학’부분 중 ‘ㅎ’의 위쪽 획이 서로 붙어 있다. 하지만 아들의 상장은 서로 떨어져 있다.
아무리 보아도 ‘이미지를 캡쳐해 오려내 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단독] 동양대 표창장 서식 입수···검찰 공소장대로 표창장 제작 가능할까
29일 아주경제는 동양대학교 상장 서식과 정 교수의 딸 조씨의 표창장 사진, 그리고 아들의 상장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검찰이 공소장에 주장한 방식으로 표창장 위조가 가능한지 실험해 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조 전 장관 딸의 표창장은 일부 공개된 적이 있지만 아들의 상장은 아주경제가 처음으로 입수한 것이다.
실험 결과는 의외로 싱거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검찰이 주장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위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동양대의 각종 상장은 철저하게 계산된 양식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림 파일(JPG, PNG 포함)을 삽입하면 곧바로 서식이 망가져 버렸다.
동양대가 이렇게 엄격한 상장규격을 만든 것은 상단부의 대학로고와 중하단 왼쪽의 은박 휘장 때문이다. 로고와 휘장을 침범하지 않고 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정해진 위치에 각종 문구가 들어가도록 만들 필요가 있었다. 서식을 어떻게 맞춘다고 해도 검찰이 주장하는 방식으로는 표창장을 위조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아래아한글 '표'에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 부분을 넣었다는 검찰의 주장은 근본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미 재판에서 검찰은 '표'에 넣었다고 확정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는 향후 검찰이 증명해야 될 사안으로 보인다.
▲'7년 표류' 롯데 상암몰 급물살···판매시설 반으로 줄인다
롯데쇼핑이 7년 숙원사업인 상암DMC 복합 롯데쇼핑몰(상암 롯데몰)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2022년 건물 완공, 2023년 상암 롯데몰의 문을 연다는 목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설계용역과 인허가 등을 위한 용역사 선정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17일 서울시 마포구에 재승인 접수도 완료했다.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두 달 정도 서두른 셈이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롯데쇼핑은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제출 시기를 미뤄왔다.
마포구청은 재승인을 위해 롯데쇼핑이 제출한 세부개발계획안에 대해 서울시 유관 부서와 의견을 조율하며 검토 중이다. 롯데쇼핑은 상암택지 개발 관리기구 자문을 받기 위해 자문안을 작성하고 있다.
향후 롯데쇼핑은 DMC개발 관리기구, 마포구 자문위원회, 마포구 주민 등 여러 단계의 자문을 거쳐 지구 단위 개발계획안을 작성해야 한다. 이후 서울시에 지구 단위 계획안을 결정 요청하고, 도시계획 건축공동위원회에서 계획안이 통과돼야 첫삽을 뜰 수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필지 통합을 포함해 판매시설 비율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그동안 롯데쇼핑은 서울시와 오랜 줄다리기를 하면서 필지 3개 중 2개를 합쳐 판매시설로 개발하고 1개는 비판매시설로 만들었으며 판매시설 비율을 82.2%에서 67.1%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한 바 있는데 급기야 절반 이하까지 비율을 줄인 것이다. 수색역세권과의 연계 방안 역시 서울시의 뜻을 담은 세부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4조76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75%나 쪼그라들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21% 늘어난 1조3814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6% 증가한 수치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4.4%와 49%로 집계됐다. 당초 계획했던 4500억원의 투자금을 일부 축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모든 산업이 코로나19 이후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급변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사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면서 "다만 그것때문에 과거 검토했던 사업을 당장 어떻게 급변경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다. 현재 초안을 접수한 만큼 첫걸음을 뗐을 뿐"이라고 말했다.
▲ 1000억원대 적자 우본, 우편사업 세 가지 개선방안 내놔
우정사업본부(우본)가 1000억원대 우편사업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우본은 "우편요금 조정, 재정위기극복 비상경영 등 대책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고지서 같은, 실물 우편의 대체 수단이 등장함에 따라 우편 통상물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반면 우편 인력 유지를 위한 인건비는 꾸준히 상승해 우편사업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본은 "우편사업은 인건비성 경비가 전체 운영비용의 80%를 차지하는 노동집약적 사업인 만큼 인건비 상승이 우편사업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4년 이후 매년 3~4%씩 줄어들고 있던 우편 물량은 지난해 5.3% 감소한 34억1700만통을 기록했다. 올해는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1~6월 우편 물량은 15억9200만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4900만통과 비교해 8.9% 급감했다.
이에 우편사업 적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4년 349억원을 기록한 우편사업 적자는 △2015년 553억원 △2016년 674억원 △2017년 539억원 △2018년 1450억원 △2019년 111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우편사업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올 하반기 우본은 수입증대, 비용절감, 국가·지자체의 우편비용 분담 등의 세 가지 핵심 경영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수익증대를 위해 소포 수익성 향상, 국제우편 마케팅 강화, 우편요금 현실화 등을 진행한다. 7월 진행한 등기취급 수수료 인상과 1kg 이하 소포 요금인상으로 각각 398억원, 52억원의 이익이 예상된다. 코로나 진단키트나 BTS 홍보상품의 우편 수출을 유치해 37억원의 추가 수익도 낼 계획이다.
또한, 우본은 비용절감을 위해 우편물류·배달체계를 개편하고 지원인력을 감축해 효율적인 인력 운영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계획을 재조정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폐지해 관련 비용도 줄여 나간다.
마지막으로, 우체국과 지역 우편사업을 적정 규모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로부터 우편사업 운영에 관한 일부 비용을 지원받고, 1297억원에 달하는 공공목적 우편물에 대한 요금 감면액을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요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