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우리 군은 연미정 인근에 있는 배수로를 통해서 월북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합참은 감시 장비에 포착된 영상을 정밀분석 중에 있다"며 "분석 결과가 나오면 한 치의 의혹 없이 명확하게 설명 드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합참 전비검열실은 군부대의 전투준비와 경계 등을 점검하는 부서다. 조사 결과 김씨의 월북과정이 감시장비에 포착됐는데도 군이 저지하지 못했다면 경계태세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2012년 9월, 20대 탈북 남성이 한강을 건너 교동도 민간에서 숨어 지내다 6일 만에 발견됐으며, 2013년 8월 탈북민이 교동도 해안에 도달한 뒤 불빛이 있는 민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 집주인을 깨우고는 "북에서 왔다"고 말한 적도 있다.
김씨는 2017년 6월 17일 오후 8시10분 개성시 개풍군 해평리 월포해안에서 입수해 18일 오전 2시26분 해병2사단 김포 조강리 초소로 귀순했다.
김씨는 최근 재입북하기 전 성폭력(지난달 12일)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달 김포 양촌읍 양곡리 일대 거주지인 임대아파트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 덩어리 탈북민 관리, 총체적 난국
이로 인해 부실했던 탈북민 관리도 함께 비판받고 있다.
특히 탈북민 김씨의 월북과 관련해 군 당국과 경찰 사이에는 어떠한 협조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국방부나 국가정보원 등 관련 기관에 김씨가 사라진 사실을 통보하거나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김씨는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는 탈북 5년 이내의 탈북민이다. 경찰 신변보호담당관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담당 탈북민과 전화나 대면 만남을 통해 안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김포경찰서 담당 경찰관은 지난달 21일 이후 김씨가 사라지기 전까지 한 달 가까이 전화 통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