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코로나19 우려에도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학개미들의 주식시장 유입과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부문이 효자노릇을 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4일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으로 49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731억원) 대비 4.4%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수수료 수익(3218억원)이 작년(2580억원)에 비해 24.7% 늘었다. 수수료 중 위탁수수료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2.6% 늘어난 1984억원을 기록한 것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도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74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의 리뉴얼로 비대면 거래가 늘었고 이는 위탁매매 이익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교보증권도 올 2분기 43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다. 영업이익 또한 544억원으로 50% 늘었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WM(자산관리) 사업부문이 흑자를 이어간 게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가 늘었다. 특히 2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21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대비 47.6%가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또 거래규모가 정점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우려는 기우’라는 설명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유동성이 사상 유례 없이 풍부한 가운데 이미 증시는 부동자금을 흡수하고 있다”며 “올해 금융자산 증가율이 8%로 유지되고, 과거 금융장세 당시 주식 비중 평균인 16%를 가정할 경우 개인은 총 45조원의 추가 매수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예탁금 대비 신용잔고가 30%까지 빠르게 회복된 점은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감안 시 향후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의 확대는 어렵지 않으며 단기간 내 거래대금 축소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금융투자업계는 증권업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고공행진을 전망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4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688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43%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 손실이었던 주식운용과 크레딧 채권 부문이 상당부분 회복했고, 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강세로 여타 채권운용과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도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