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킨스 챌린지가 20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이트루시에 위치한 팝스트로크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 결과 최운정, 김세영 조가 코르다 자매 조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잇다 보니 시간 차가 있었다. 최운정과 김세영 조는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경, 코르다 자매 조는 미국시간 오전 7시 30분경 화상으로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출전 선수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손가락 하트와 함께 한국말로 "사랑해"라고 외쳤다.
경기 방식은 스크린골프에서 펼치는 스킨스 게임이었다. 스킨스 방식은 매 홀 걸린 상금을 승자가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두 번째다. 지난 5월 박인비(32), 유소연(30) 조가 리디아 고(뉴질랜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조를 상대로 대결을 벌인 바 있다.
2라운드(3만달러·3603만원)는 접전이었다. 연장전 끝에 최운정, 김세영 조가 1만8900달러(약 2269만원)를 획득해 코르다 자매(1만1100달러) 조를 7800달러(약 936만원)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상금은 전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쓰인다. 2승을 한 최운정, 김세영 조는 3만900달러(약 3711만원)를, 2패를 한 코르다 자매 조는 1만9100달러(약 2293만원)를 기부하게 됐다.
승리한 최운정과 김세영은 '코르다 자매를 만났다는 기쁨'과 '코로나19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세영은 "최근 LPGA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아 코르다 자매를 보지 못한지 오래됐다. 화상으로 만나게 돼 좋았다"고 했고, 최운정은 "김세영과 한 팀으로 경기해 즐거웠다"며 "조금이나마 코로나19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LPGA 투어는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으로 2월 호주에서 열린 대회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중단했다. 시즌 재개를 알린 대회는 다음 달 1일(한국시간)부터 3일까지 사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열리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