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과 관련해 중국 당국자와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 주최로 열린 남중국해 관련 컨퍼런스에서 “어느것도 논의 테이블 밖에 있지 않다”며 “제재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9개 점선으로 남중국해를 감싸 안는 'U자' 모양 선을 그었다. 반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도 남중국해 영해권이 있다며 맞서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남중국해를 지배하려고 역내 국가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중국은 이 지역에 자신들의 의사를 강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신들의 해양 제국처럼 다루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강하게 반발했다. 폼페이오 장관 성명 발표 직후 주미 중국대사관은 반박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역내 국가의 불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방해하고 파괴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도 “중국 해안을 겨냥한 표적 군사훈련을 실시해 역내 국가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의 역사적 배경과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고 남중국해 주권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으며 국제법을 왜곡 및 위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