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비서 성추행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의 전직 비서인 고소인 측을 대변해 나선 이 소장은 "이 사건은 전형적인 직장내 성추행 사건임에도 피고소인이 망인이 돼서 공소권 없음으로 형사고소를 진행 못 하게 됐다"며 "결코 진상규명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성추행은 4년 동안 지속됐다"며 "우리가 접한 사실은 비서가 시장에 대해 거부나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무시간 뿐 아니라 퇴근 후에도 사생활을 언급하고 신체 접촉, 사진을 전송하는 전형적인 권력에 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그녀를 위해 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두통약 2알을 건네준 것뿐이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박 시장 전 비서는 지난 8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과 관련해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측은 "부디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온전히 눈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인과 관련된 금일 기자회견을 재고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