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순 장흥군수는 요즘 하루가 짧다. 발등의 불로 떨어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출근하자마자 군내 상황을 살핀다. 광주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으니 맘을 놓을 수 없다. 이뿐인가. 지역 현안사업을 위해 내년에 편성되는 국가지원비를 확보하느라 중앙부처 관계자들을 만나고 또 확인하기 바쁘다.
- 지난 2년 보람있는 성과라면.
“무엇보다 대규모 전략사업을 유치한 점이다. 특히 ‘대한체육회 체육인 교육센터’ 건립 대상지로 장흥군이 선정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체육인 교육센터는 오는 2023년 심천공원 일원에 들어설 것이다. 사업비 370억원은 올림픽기금으로 전액 국비가 투입된다. 체육인 교육센터가 들어서면 연간 6만명의 체육인들이 장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시설을 유치했다. 오는 2022년까지 장흥바이오식품산단에 들어설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화력발전에 비해 발전효율이 높고, 환경오염물질 발생이 적은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발전시설이다. 우산도지구에서는 농촌체험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내년까지 384억원이 투입된다. 영암 금정IC~장흥 유치 국도 23호선 시설을 개량하고 장흥 유치 지방도(늑용~보림 삼거리) 확포장 등 인근 자치단체와 쉽게 오갈 수 있는 SOC 사업들이 확정됐다.”
- 장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는데...
“그렇다. 유동인구 300만을 넘어섰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지난해 11월에 달성했다. 토요시장, 우드랜드, 해동사 등 탄탄한 관광인프라와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 물축제, 통합의학박람회, 산림문화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결과로 여겨진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는 유동인구 500만명으로 목표를 잡았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탄탄한 소득기반을 마련한 점도 성과다. 지난해 11월 발행한 지역화폐 ‘정남진장흥사랑상품권’은 발행한지 1년도 안돼 300억원 어치가 유통됐고 1216곳에 이르는 가맹점을 확보했다. 유통과정의 선순환을 이뤄냈다. 지난해 연말에는 전남 최초로 농어민 공익수당을 지급하고, 산림보조사업 자부담 비율도 60%에서 50%로 낮췄다.”
- 지역민과 소통은.
“신뢰행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민과 교감이 중요하다. 나름대로 노력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마다 연초에 군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군민과 대화’를 했고 시시때때로 사회 직능단체와 간담회를 열었다. 조직개편도 군민중심으로 했다.
민원 창구에 전문직 공무원을 배치하고 농축산부서를 통합했다. 군민이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행정을 군민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특히 군민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청정 장흥 만들기’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흥군 SNS 채널을 운영하고 마을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LED전광판을 활용해 재난, 보건,복지, 생활정보를 전하고 있다. 또 거점수거대를 설치하고 쓰레기 수거장비를 도입했다. 마을 공동집하장을 설치해 깨끗한 지역 환경을 만들었다. 지붕 슬레이트 철거사업을 늘리고 탐진강변 경관을 개선해 ‘맑은 물 푸른 숲 장흥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 맘이 뿌듯하다.”
- 특산물 경쟁력은.
“지난 2년 동안 장흥군의 친환경 농림축수산업 경쟁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역 농지면적의 40% 이상이 친환경 농업지역이다. 크게 늘었다. 동물복지형 농장 육성을 비롯한 장흥한우 명품화와 친환경 생산기반을 구축하는데 큰 성과가 있었다. 청정해역 갯벌생태산업특구에서 생산되는 무산김과 키조개, 매생이 등을 ‘장흥 10대 수산물’로 지정해 수산인 소득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 농림축수산물 공동브랜드 ‘산들해랑’을 개발해 지역 특산물을 고급화하려고 한다.”
- 군민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은.
“맞춤형 보건·복지서비스를 위한 촘촘한 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민간 후원기관을 통한 나눔복지 129건, 위기가구 발굴 긴급지원 1581건 등 복지인프라가 확장되고 혜택을 받는 계층이 늘었다. 보훈 대상자 예우를 강화하고 노인일자리와 사회활동지원사업도 늘렸다. 난임 시술비 지원을 늘리고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했다. 출산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의료서비스 질을 높였다. 지난해 10월에는 농어촌 버스 단일 요금제를 시행해 지역간 이동에 대한 주민 부담을 덜었다.”
- 공모사업 실적은
“다양한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많은 상을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공모사업을 통해 109개 사업 2156억원의 국비와 도비를 확보했다. 61개 분야에서 상을 받아 6억 5000만원의 인센티브도 확보했다. 앞으로도 국회를 비롯해 정부 부처, 전라남도와 소통·협조체계를 강화해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적극 설명하겠다. 사업하는데 무엇보다 예산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 ‘4(four)메카 장흥’을 공언했는데...
“남은 2년 동안 스포츠와 문림의향, 안전,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4(four)메카 장흥’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 군민소득을 늘리고, 복지를 증진하고, 건강 수준을 높여 ‘군민이 행복한 장흥’을 실현하는 프로젝트다.”
- 먼저 스포츠는.
“스포츠메카를 조성하는 첫 단추는 대한체육회 체육인 교육센터 건립사업이다. 체육인 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장흥댐 생태공원 일원을 친환경적이고 지속발전 가능한 문화·관광·스포츠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탐진강변에는 정남진 파크 골프랜드가 조성된다. 장흥읍 탐진강변을 3개 구역으로 나누고 36~54홀 규모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안양면에서 회진면까지 이어지는 42.195km의 해안도로에는 정남진 해안관광도로를 건설한다. 기본계획 상의 10개 거점을 중심으로 장흥 뮤즈 웨이(Muse Way)를 조성해 해안도로 가로수길, 소공원, 자전거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 문림의향은.
“우리 장흥군은 ‘문림의향’의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위인을 재조명해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개발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는 ‘안중근 의사 역사·문화체험공간’으로 만든다. 지난해부터 2021까지 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한다. 기념관을 비롯해 교육시설과 역사공원, 애국 탐방로를 조성할 것이다. 정남진 물과학관 인근에는 국가위인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9만㎡ 규모의 국가위인공원은 국가위인기념관, 추모광장, 시대별 테마공원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도 하얼빈역 우분트공원, 문화예술 복합공간, 역사 향기 숲 테마공원 조성 등 문화와 예술, 체류형 관광 거점을 만드는 사업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안전과 친환경은.
“ ‘안전메카’ 장흥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장흥군에 새둥지를 틀게 되는 전라남도 소방본부는 올해 말에 문을 연다. 장흥군이 호남권의 소방·안전 중심지가 된다. 여기에 장흥군은 블루 종합안전테마파크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개청, 전남소방학교의 집적화 이점을 활용해 종합소방안전체험관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안전테마파크가 들어서면 학생, 관광객, 의소대원 등 연간 10만여명의 방문객이 장흥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장흥군을 ‘친환경 메카’로 만들겠다. 군민 소득을 두배로 늘리고 농어촌은 풍요롭게 만들려면 무엇보다 친환경 농산물을 늘리고 지역 특성을 살린 블루오션 농어업 경영을 해야 한다. 유기농 중심 친환경농업을 집중 육성하고, 무산김의 친환경 유기수산물 인증 지원, 친환경 양식수산물 국제인증 등을 추진한다. 스마트 환경친화형 축산을 실현할 수 있는 최신 기술 실현도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슬로시티 재지정에도 도전하겠다. 장흥군은 2007년 슬로시티에 가입했지만 2013년 회원 자격을 상실했다. 지난 4월 슬로시티 재인증 의향서를 냈다. 내년 상반기에는 재인증을 받으려고 한다. 우리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