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개선계획서로 승부수…기사회생 가능할까?

2020-07-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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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신라젠, 경영 개선계획서 제출

한국거래소, 10일 개선계획서 공시할 듯

[사진=신라젠 제공]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판정을 받은 신라젠이 경영 개선계획서를 통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거래소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하고, 보완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는 등 조율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거래소는 기업으로부터 충분한 개선계획서를 제출받았다고 판단하면 공시를 통해 이를 공지한다.
신라젠의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 마감일은 오는 10일이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거래소는 15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기심위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또는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때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면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로 기심위의 심의가 연기된다.

신라젠은 개선계획서를 통해 투명한 경영정상화에 대해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심위는 개선계획서에서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매출을 기반으로 안전성을 평가한다.

앞서 문은상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 신라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퇴했으며, 이후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양경미 전 부사장도 잇따라 사퇴했다. 기심위가 검토 과정에서 전 경영진과의 연관성까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함께 회사를 이끌었던 양 전 부사장도 사퇴하게 된 것이다.

이어 신라젠은 이달 1일 주상은 전무와 이권희 상무를 새로운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6월 신라젠에 합류한 주상은 신임 경영지배인은 다국적제약사인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서 사업개발 및 전략 마케팅 이사와 레오파마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권희 신임 경영지배인은 삼성전기 입사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을 거쳐 지난 4월 신라젠에 입사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거래재개를 위해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는 등 투명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의 경우 연구개발(R&D) 회사인 점을 강조해 기존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연구가치에 대해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2016년 기술력이 입증된 기업에 일부 상장 요건을 면제해주는 기술 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연구개발 기업이기 때문에 사실상 매출을 강조하기보다 본질적인 회사의 가치에 대해 소명했다”며 “지난 4월 27일 미국암학회(AACR)에서 펙사벡이 신장암 임상1b상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발표와 지난달 중국에서 흑색종 병용임상 약물로 사용되는 등의 연구 성과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젠 개인주주들이 모인 비영리법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10일 오후 1시부터 한국거래소(KRX) 앞에서 ‘신라젠 주권 회복 및 거래재개 촉구 집회’를 개최한다. 신라젠 17만 개인투자자를 대표해 300여명이 모일 전망이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상장 이전의 전현직 임원 배임행위가 현 시점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볼 수 있으나 재무손익에 직접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계상됐다고 보기 힘들며, 외부 감사인의 적정 감사의견으로 분식회계 리스크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장폐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라젠이 상장폐지될 경우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는 16만8778명으로, 보유한 주식 비율은 87.68%에 이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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