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집밥 쟁탈전' 불붙었다

2020-07-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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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코크 밀키트로 통합…연매출 250억원 목표

롯데마트, 대표 직속 '밀 혁신 부문' 신설 후 개발 박차

7월 9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 밀키트 매장에서 모델들이 '피코크 강원도의 밥상 밀키트' 3종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대형마트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신선식품에 이어 이번엔 밀키트·HMR과 같은 '가정간편식'을 공략하고 나섰다.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간편식 규모가 커지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대형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이다. 조리 전 냉장 상태의 신선 식재료를 배송하며, 소비자가 동봉된 조리법대로 직접 요리해야 한다. 외식보다 저렴하면서도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시간이 절약돼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에게 인기다.

9일 이마트는 전국 팔도의 대표 음식을 피코크 브랜드의 밀키트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첫 시리즈는 강원도 한식 조리법을 담은 '강원도의 밥상' 3종으로 △강릉식 짬뽕 순두부 △원주식 장칼국수 △영월식 청국장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강원도에 이어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지역 특색을 살린 요리도 밀키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 김범환 밀키트 개발 바이어는 "오프라인 밀키트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을 지역 특색 음식 중심으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근 50대도 밀키트에 관심을 보이는 등 간편조리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을 겨냥해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6월 피코크 밀키트 매출 증가율은 24%에 달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고객이 33.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제로 집에서 해먹는 대표 반찬 김치의 경우, 50~60대 고객의 포장김치 매출 신장률이 16%로 전체 연령대 고객 중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 고객의 김밥, 샌드위치, 튀김류 등 즉석조리 식품매출도 4.6% 증가했다. 때문에 피코크 이마트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마트는 앞서 채소밥상·저스트잇·피코크로 나눠있던 밀키트 브랜드를 피코크 하나로 통합했다. 연말까지 상품 수를 두 배 늘려 40개까지 확대한다. 매출 목표는 250억원이다. 밀키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경쟁사인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제대로 된 '식사'의 가치를 갖는 HMR과 밀키트를 개발하겠다며 '밀 혁신'을 선포한 바 있다. 2월에는 문영표 마트 사업부 대표 직속 조직인 '밀 혁신 부문'을 신설하고 셰프, 연구원, 브랜드매니저(BM), 상품개발자(MD)로 구성된 '푸드 이노베이션센터'도 만들었다.

첫 작품은 보양식인 '요리하다 강화 섬계탕(1㎏)'이다. 롯데마트는 푸드 이노베이션센터에서 3개월간의 레시피 개발과 품평회, 최적의 원재료 배합 실험을 거쳐 탄생했다. 최근 외식 메뉴의 내식화가 급속 진행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롯데마트의 국·탕·찌개 간편식 상품이 27.4%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마트는 치킨, 초밥 등을 위주로 판매하던 델리매장도 '밀 시그니쳐 스토어'로 탈바꿈 시켰다. 기존에 치킨·초밥 위주였던 즉석요리 매장을 한식·양식·중식·디저트 등으로 다양화했다. 유명 맛집 밀키트 등 기존 델리코너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문어새우 짬뽕탕과 숙지황 닭갈비, 녹차 티라미수 등이 대표 메뉴다. 델리매장 식품은 밀키트처럼 직접 요리할 필요가 없다.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 셰프들이 개발한 레시피에 따라 즉석에서 요리해 판매한다. 부대찌개 등 찌개류는 냄비에 담겨 있어 다른 용기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 롯데마트 잠실점 반경 2㎞ 이내에선 온라인 주문 후 2시간 내에 받아보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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