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미국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속에서도 대형 기술주들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면서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7.10p(0.68%) 오른 2만6067.2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4.62p(0.78%) 상승한 3169.9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48.61p(1.44%) 뛴 1만492.50을 기록했다.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나스닥지수는 전날 하루 숨 고르기를 한 뒤 이틀 만에 다시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대형 기술주의 질주는 이어졌다. 애플 주가는 2.33% 올라 381.37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2%, 아마존은 2.7% 상승했다.
특히 장 후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내놓은 낙관론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불라드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연말에는 8% 미만까지, 어쩌면 7%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실업률이 3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달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꾸라진 고용시장이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4월 14.7%까지 치솟은 뒤 5월(13.3%)과 6월(11.1%)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스파르탄캐피털 증권사의 피터 카디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의 잠재적인 영향을 시장이 계속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너무 올랐다. 증시가 폭락할 것 같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은 지금 불장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문제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홍콩의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 약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홍콩은행들이 매입할 수 있는 미국 달러 한도를 설정하는 등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됐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심을 짓눌렀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2% 내린 4981.13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 밀린 6156.1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1.0% 떨어진 1만2494.81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도 1.1% 하락한 3286.09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 내 원유 수요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7% 오른 4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63% 상승한 배럴당 43.35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9년 만에 최고치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10.70달러) 오른 1820.6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