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기술주 조정 끝?"...'4주 연속 하락세' 벗어난 나스닥 2.3%↑

2020-09-2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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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주간 1.11% 상승하며 3주서 연속 하락세 끊어...다우·S&P, 4주째 하락

애플 등 '저점 매수 타이밍 ' 판단한 듯...美의회 추가 부양책 논의도 주시해야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각종 불안요소에도 애플을 필두로 한 핵심 기술주의 반등으로 이틀째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8.52P(1.34%) 상승한 2만7173.9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87P(1.6%) 오른 3298.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1.3P(2.26%) 급등한 1만913.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21~25일)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1.75%와 0.63%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1.11% 상승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4주 연속 하락하며 작년 8월 이후 가장 긴 하락 기간이다.
 

주간 나스닥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이달 조정세의 중심에 있었던 핵심 기술주들과 나스닥지수는 주간 반등에 성공하며 3주 연속 하락 기록에서 그쳤다. 악재가 산적한 환경 속에서도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 폭을 키우며 약보합으로 개장한 전체 시장을 반등세로 이끌었다.

이날 각각 3.76%와 5.04% 급등한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대형 기술주 전체가 호조세를 보였다. 한 주간 단기 급락한 애플의 경우 투자자들이 다음 달 아이폰12 출시를 앞두고 저점 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주가는 각각 2.12%와 2.49%, 마이크로소프트가 2.28%,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는 1.14% 상승했다. S&P500지수의 기술업종 역시 2.4% 뛰어 3.4%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이달 9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반등에 크루즈와 항공 등 경기순환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크루즈주에 대해 '최악이 끝났다'면서 투자등급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조정하자 주요 크루즈 선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카니발, 노르웨안 크루즈 라인, 로얄 캐리비안이 각각 9.7%, 13.7%, 7.7% 상승했다.

한편, 앞서 연쇄 추락사고가 발생하며 설계 결함 의혹을 받아온 항공기 모델인 '보잉 737 맥스'의 재운용 가능성이 나오자, 보잉의 주가 역시 6.83% 급등했다.

로이터는 이날 시장 상황을 두고 "기술주가 코로나19 공포를 이겨내고 랠리(반등)에 성공해 월가 전체의 상승 마감을 이끌었다"고 평가했고, 앤드류 슬리몬 JP모건투자관리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블룸버그에서 "부양안과 백신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 대형 기술종목으로 숨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가득한 시장 상황을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증시 상황이 달라진 건 없다"면서 "백신이 대중들에게 부담없이 공급될 때까지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 진단했다.

시마 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 수석 전략가 역시 "4분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위험 요인들이 누적하면서 주가 상승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주요 위험 요인들은 대선 위험과 코로나19 위험, 재정 정책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날부터 시장의 활기를 불러온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소식은 삐걱거렸다.

민주당은 종전 주장했던 3조 달러 규모 법안보다 1조 달러가량 줄여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부양 법안을 추진했지만, 공화당 측에서 여전히 규모가 너무 크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의 리처드 셸비 의원(공화당)은 "민주당의 새로운 제안이 양측의 교착상태를 완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규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11월3일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안요소도 여전하다.

'평화적 정권 이양'을 거부하고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암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부의 급박한 사태 진화에도 '사기 우편투표' 등의 관련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NBC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중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자를 지명했다.

후보자는 48세의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로, 카톨릭 신자인 그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낙태 금지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보수적 성향이다. 백악관과 공화당 상원은 10월 중 인선 과정을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민주당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47% 하락한 26.38을 기록했다.
 
유럽증시 혼조세...국제유가·금값 약세 계속

유럽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이날 시장은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스페인·프랑스·영국 등에서 재봉쇄 조짐이 보이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5일 영국 런던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7P(0.43%) 오른 5829.46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37.37P(1.09%) 내린 1만2469.20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32.96P(0.69%) 하락한 4729.66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30.16P(0.95%) 떨어진 3129.48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도 코로나19 재확산 염려로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0.06달러) 내린 배럴당 40.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의 가격은 0.26%(0.11달러) 떨어진 41.8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 강세로 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0.60달러) 떨어진 1866.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4번째 하락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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