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닫는 미중갈등…"美 티베트 中관리 비자 제한"에 중국도 '맞불'

2020-07-0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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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티베트 방문 차단’ 관여한 中 관리 비자제한 조치"

中외교부 "美 인사 비자제한 하기로 결정”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 부부가 2019년 5월 티베트자치구 라싸 포탈라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AP통신] 

미국과 중국이 홍콩에 이어 이번에는 티베트 문제를 놓고 상대국 인사들의 비자를 제한하며 또 다시 맞붙었다.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미 외교관과 언론인, 관광객의 티베트 지역 방문을 중국이 막는 것과 관련해 이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의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히자 중국도 똑같은 조치로 맞대응한 것.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은 외국 외교관과 관리, 언론인, 관광객의 티베트 방문을 조직적으로 막아 왔다”면서 “오늘부로 티베트 지역의 외국인 출입 정책 수립이나 실행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중국 정부와 공산당 관리들을 대상으로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인들의 티베트 방문을 막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미국을 자유롭게 찾을 수 있어 불공정하다는 이유에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티베트 공동체의 경제 발전과 환경 보전, 인도주의 여건을 진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는 앞서 2018년 미국인의 티베트 방문이 거부될 경우, 관련 중국인에 대한 미 입국을 제한할 수 있는 법을 제정했다. 이번 미국 국무부 조치는 2018년 제정한 법에 따른 조치다. 다만 국무부는 비자 제한의 대상이 되는 중국 관리의 목록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미국의 비자 제한 조치에 똑같이 맞불을 놨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티베트 문제에서 나쁜 행동을 보였던 미국 인사들에 대해 비자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고 양국 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1951년 티베트가 전통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며 병합을 선언했으나,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에 세운 망명정부가 독립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외국 외교사절 등의 티베트 방문을 엄격히 규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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