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홍콩페그제 약화 원해"…"미국 역풍 맞을 우려" 반대 목소리도

2020-07-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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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트럼프 행정부 내 논의 진행 중

중국 홍콩국가안전법 강행에 나서면서 미국 행정부가 다양한 보복 조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홍콩 달러 페그제 약화가 미국 정부 내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렇게 될 경우 홍콩의 은행들의 미국 달러 구매를 제한하는 등과 같은 다소 과격한 조치도 논의 중에 다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논의가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사진=콰이바오 캡쳐]


그러나 행정부 내에서도 이같은 제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달러 페그제를 약화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되레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페그제를 공격하는 것은 보복조치 중 가능성이 낮은 의견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처럼 낮은 가능성에도 페그제가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는 홍콩의 글로벌금융허브 부상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제도이기 때문이다. 홍콩은 지난 1983년이후로 달러 페그제를 시행해왔다. 미국이 홍콩에 특별지위를 부여하며 가능해졌던 것이다. 

미화 1달러 당 7.8홍콩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환율은 7.79~7.87홍콩달러의 범위 내에서만 등락이 허용된다. 

환율이 페그제 상한선이나 하한선에 근접할 경우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시장에 개입해 페그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홍콩 특별 대우 박탈에 나서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페그제 약화 옵션은 국무부에서 처음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반중 목소리를 가장 강하게 내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홍콩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은행들 특히 HSBC에 보복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페그제가 붕괴될 경우 해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홍콩 달러화 가치를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앞서 카일 바스 헤이만 캐피탈 매니지먼트 창업자를 포함해 헤지펀드 업계의 일부 거물들은 홍콩 달러화 페그제 붕괴에 베팅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정치적 리스크가 홍콩 달러화의 페그제를 크게 위협해 결국 폐지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홍콩의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특별 대우 철회로 홍콩과 미국의 비즈니스와 자금 거래가 막히고 달러화의 홍콩 금융권 이동에도 문제가 생길 경우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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