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의 폭행, 성폭행 사건 피해자들 대부분이 여성인 만큼 여성 체육인 출신 차관(최윤희)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이 불행한 사건의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영스타 출신인 최 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진상 규명 등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지 않자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질책한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문체부가 구성한 '최숙현 사망사건 특별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서도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 그것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면서 "자기 극복을 위해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답지만,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르면 메달을 따도 값진 일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라며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고도 했다.
이어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라며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도 이날 최 선수 사망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고 문 대통령에게 스포츠계 환경과 구조를 변혁해줄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고 최숙현 선수의 비극적인 피해와 (그 피해를) 적극적으로 살피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폭력과 성폭력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스포츠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면적 변화 없이는 무한 반복될 것"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무엇보다 국가적으로 스포츠를 활용하고 인식해 온 패러다임이 이러한 고질적인 피해의 전제"라며 "대통령이 중심이 돼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고 오랜 기간 왜곡됐던 스포츠계의 폭력적 환경과 구조를 변혁해줄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또한 인권위는 현재 체육인들의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보호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개선사항도 보완해 함께 권고할 방침이다.
인권위는 "최숙현 선수의 피해를 살피지 못하였던 점을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며 개개인이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