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해외주식 거래건수는 175만4485건, 거래금액은 623억6449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건수(52만2116건) 대비 236.03%, 거래금액(127억5148만 달러)은 389.07%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최근 정체기를 맞아 상승률이 더뎌진 국내주식보다 언택트(비대면) 수혜주가 많은 데다 테슬라와 애플 등 글로벌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식들이 빠르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직구에 나선 것이다.
실제 국내 주식투자자 매수·매도 결제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 각각 1위부터 3위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도 리포트를 통해 해외 우량기업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묻지마식 투자다. 각종 수수료가 커 국내에서의 투자방식으로 주식 거래를 진행할 경우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다.
해외주식거래는 계좌를 개설한 뒤 외화증권거래약정을 체결하고, 입금을 하면 이를 해당국가 통화로 환전한 뒤 매매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환전과 매매수수료가 붙으며 이익이 발생할 경우 양도소득세도 부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 A가 환전수수료 1%, 거래수수료 0.25%인 증권사를 이용해 해외주식투자에 나서려고 한다. 환율은 1200원에서 고정된 상태다. 그는 여유 자금 1000만원을 해외주식 B에 오롯이 투자했다. 환전돼 증시에 투자된 금액은 8229달러였다. 환전과 거래수수료로 낸 돈만 104달러(12만4800원)에 달했다.
A가 가진 주식이 100%가 오르면서 주식가치는 1만6358달러가 됐다. 이를 판 A는 거래수수료와 환전수수료를 떼고 난 뒤 우리 돈으로 1977만6204원을 챙겼다. 그러나 여기서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1000만원을 투자해 977만원의 이익을 거둔 만큼 250만원을 공제한 727만원에 22%의 세금이 붙는다는 얘길 들었다. A는 약 160만원을 소득세로 내고 나니 손에 쥔 돈이 567만원에 불과했다. 손에 쥔 돈은 반토막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A가 거래수수료 0.015%인 온라인 증권사를 통해 1000만원을 국내주식에 투자한다고 가정하자. 그가 똑같이 100%의 이익을 거뒀다면, 거래수수료(매수+매도) 4500원과 증권거래세 0.15% 등 총 3만45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알뜰한 투자자라면 각종 혜택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최근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늘면서 각 증권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해외 주식 수수료를 낮춰주거나 환전수수료 우대, 거래금액에 따라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도 펀드처럼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해볼 만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면서 “다만 해외주식이 무조건 상승하리란 보장이 없고 수수료 부담이 커 묻지마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