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의 '불마켓' 제창 속 6일 중국 증시가 5%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장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 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3200선을 돌파했다. 특히 중국 본토 우량주로 구성된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는 오전장에서만 4.28% 급등하며 지난해 2월 이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서 상승폭은 5%로 더 확대됐다.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대금은 1조 위안도 돌파했다.
이날 증시 상승장을 주도한 건 금융주다. 특히 중신증권, 국금증권 등 증권주 대다수가 일제히 일일 상한가인 10% 급등했다. 전날 중국 중금공사가 자본시장 개혁 등에 힘입어 중국 주식시장이 향후 5~10년내 시가총액이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뛸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게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사평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자본시장의 '건강한 불마켓'을 육성하는 것은 위기 속 새로운 기회를 육성하고, 변화 속 새 국면을 여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경제펀더멘털, 자본시장 개혁, 거래량 급증 등 호재 속에서 중국 증시는 '건강한 불마켓'의 기초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산업체인이 재편되고, 대국간 힘겨루기가 거세진 가운데 금융안보는 국가안보의 일부분으로, 성숙한 금융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고도 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그동안 중국 증시 투자자들의 가이드 역할을 해 왔다. 증시가 침체되면 증시를 부양하는 목소리를, 증시가 과열되면 진정시키는 목소리를 내는 등의 방식을 통해서다.
최근 중국 증시에선 불마켓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CSI300지수는 올 들어서만 12% 상승했다. 전 세계 주요 벤치마크 지수 중 최대 상승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거래대금도 급등세다. 지난2, 3일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1조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지수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만 온라인에서 '불마켓' 단어가 포함된 댓글, 리트윗(전달) 수가 지난 90일 평균치의 10배 이상에 달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증시가 5년 전처럼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상하이 줘주투자운용 왕줘 펀드매니저를 인용, "중국은 지난 2015년 사태가 재현되는 것에 매우 조심스럽다"며 "상승장 인한 이득보다 거품 붕괴 이후 나타날 투자심리 위축이 더 크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