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1위 광고업체 제일기획의 AE를 만났다. "우리나라에선 왜 나이키처럼 기발한 광고가 안 나오나"고 물었더니 "크리에이티브의 최종 관문은 광고주"라는 답이 돌아왔다. '건전지는 세다'는 식의 광고가 아니면 도장을 받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미술시간에 한 친구가 성난 산양 이미지를 멋드러지게 조각해 다들 놀랐는데, 그 친구가 받은 점수는 B였다. 성난 산양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게 감점의 이유였다. 최근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등 몇명의 건축가들을 만나 코로나19 이후 건축에 대해 인터뷰하며 "왜 우리나라에선 안도 다다오 같은 건축가가 안 나오는 것인가"하고 물었다. 스케치 북의 멋진 아이디어들은 건축주를 만나면 대부분 휴지통으로 간다고 한다. 때로는, 아니 많은 경우, 아니 대부분의 경우 우리 사회에선 리더들의 수준이 창의의 최대 걸림돌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 국내 1위 광고업체 제일기획의 AE를 만났다. "우리나라에선 왜 나이키처럼 기발한 광고가 안 나오나"고 물었더니 "크리에이티브의 최종 관문은 광고주"라는 답이 돌아왔다. '건전지는 세다'는 식의 광고가 아니면 도장을 받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미술시간에 한 친구가 성난 산양 이미지를 멋드러지게 조각해 다들 놀랐는데, 그 친구가 받은 점수는 B였다. 성난 산양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게 감점의 이유였다. 최근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등 몇명의 건축가들을 만나 코로나19 이후 건축에 대해 인터뷰하며 "왜 우리나라에선 안도 다다오 같은 건축가가 안 나오는 것인가"하고 물었다. 스케치 북의 멋진 아이디어들은 건축주를 만나면 대부분 휴지통으로 간다고 한다. 때로는, 아니 많은 경우, 아니 대부분의 경우 우리 사회에선 리더들의 수준이 창의의 최대 걸림돌이란 생각이 든다.